tvN '시프트' 폴 김, 김정운 박사, 김영하 작가, 김난도 교수(왼쪽부터)© 뉴스1

어렵고 까다로운 교양이 아닌 통통 튀는 재미를 지향하는 다큐멘터리 '시프트'(Shift)가 베일을 벗는다. 그간 교양 분야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겨왔던 tvN이 '시프트'를 통해 예능·드라마 강자를 넘어 교양 강자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코리아에서 tvN 인사이트 '시프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소설가 김영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 교육공학자 폴 김과 이상록 CP가 참석했다. '시프트'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관점의 전환을 제안하는 다큐멘터리다. 발견을 통해 지적 즐거움을 찾고, 지식 큐레이터들이 다양한 주제들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지식 큐레이터들이 직접 등장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 차별화된 포인트다.

김영하 작가(tvN 제공) © 뉴스1

소설가 김영하는 '책'을 주제로 '책의 운명'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며,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는 '공간'을 주제로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공간 심리'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는 '쉬프트'에서 자신의 글로벌 트렌드 프로젝트인 '트렌드로드'를 이야기하며, 교육공학자 폴 김은 '교육'을 주제로 심도 있는 이야기들을 전할 전망이다.

김영하 작가는 '시프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다큐멘터리 프레젠터라고 해서 목소리만 입히는 것인 줄 알고 수락을 했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라며 "거의 6개월 동안 처음 프로그램 기획하는 단계부터 참여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책의 운명'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집중한 것에 대해 "책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이었다. 책이라는 것이 굉장히 변하고 있다"라며 "예전의 다큐멘터리는 '왜 이렇게 책을 읽지 않냐'고 야단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이런 것에서 벗어나자 생각했다"라고 말했다.또한 김 작가는 "그렇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변화된 책의 환경에서 사람들이 제한된 시간에 어떻게 하면 책을 잘 고를 수 있고, 마케팅의 압력에서 벗어나 책을 고를 수 있을까를 탐구해서 1, 2부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폴 김 (tvN 제공) © 뉴스1

폴 김은 '시프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인사이트 '시프트'에 대해 처음 듣고서 나누고 싶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이 미래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에 대한 문제였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폴 김은 "질문하는 아이,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라며 "현재 우리나라 교육 방식이 질문보다 암기하는 수동적인 교육 방식이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미래형 역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좋은 영향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난도 교수 (tvN 제공) © 뉴스1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뉴욕과 상하이라는 도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쓰면서 우리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트렌드를 관찰하고 추적도 해봤는데 트렌드의 발원지가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라며 "굳이 세계에서 두 개의 도시를 꼽으라면 뉴욕과 상하이였다"라고 얘기했다.

김 교수는 '시프트'에 출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두 나라를 방문하면서 특히 집중했던 것은 밀레니엄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대응해나가는가였다"라고 말했다.

김정운 박사(tvN 제공) © 뉴스1

김정운 박사는 '시프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tvN의 프로그램들이 다 너무 재밌다. 정말 감각적이고 좋은데 교양에 관한 프로그램들이 그 실력을 가지고 하면 재밌겠다라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김 박사는 "사람들은 몇 만 년 동안 멀리 볼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살았다"라며 "이렇게 탁 막힌 도시에서의 삶은 백년 밖에 안 된다. 공격성 분노가 우리 사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심리학적으로 접근했다"라고 자신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상록 CP(tvN 제공) © 뉴스1

이상록 CP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tvN은 예능과 드라마 쪽에 강점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해오고는 있지만 다큐멘터리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사회적인 주목을 많이 못 받는다는 게 많이 아쉬웠다"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상록 CP는 '시프트'에 대해 "진지함이나 깊이는 종편이나 지상파에 보다 덜 하더라도 일반 시청자들이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는 접근법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겠어'가 아니라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다큐를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시프트'는 13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된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