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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관계 회복 조짐에 유통·관광업계 "한한령 제발 좀 풀렸으면"

단체관광 부활 '열쇠'…中 관광객 '가뭄 속 단비' 기대감
예전 같은 '中 특수' 힘들 것 '회의론'도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9-12-11 16:08 송고 | 2019-12-11 16:11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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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업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수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면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어서다. 

다만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보따리상을 통해 한국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일반화됐고 단체 관광까지 풀릴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4~5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했다.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은 4년 만으로 사드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국빈방문이 내년 조기에 이루어져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2019년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는 LG화학(상하이 테슬라)과 SK이노베이션(베이징 벤츠)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가 포함됐다. 3년여만에 한국산 배터리가 보조금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오는 22~23일에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리커창 총리가 참석하지만, 한·중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지 않는 등 경제보복을 벌여왔다.

유통업계에서는 한한령이 해제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찾으면 실적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내수침체로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방문하면 호텔과 여행업계는 물론 면세점과 화장품 등 유통업계 전반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

호텔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 나아지려면 관광객이 늘어나야 한다"며 "중국 관광객들이 증가하면 호텔은 물론 면세점과 백화점 등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냈다. 아직 한한령이 해제되거나,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나오진 않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행 단체 관광 전면 허용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욱이 중국인 단체 관광이 허용되더라도 전세기나 크루즈 운항 등이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무적으로 개선책이나 구체적 방안이 없다 보니 아직 와닿진 않는다"며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지만 아직 상황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허용되더라도 사드 사태 전처럼 큰 효과를 누리진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위주로 쇼핑이 이뤄지면서 한국 방문의 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는 "한·중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전처럼 단체 관광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쇼핑하러 한국을 방문했는데 보따리상이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굳이 한국을 방문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그는 "관계 개선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유통업계에는 하나의 실적 개선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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