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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리뷰] 김정숙 여사도 관람…평화·평등 노래한 U2의 첫 내한

보노 "감사, 한국 대박" 인사…서지현 검사·故설리 모습 영상 등장도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9-12-09 07:45 송고 | 2019-12-09 08:52 최종수정
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록밴드 U2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갖고 있다. 이는 1976년 밴드 결성 이후 43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 단 1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2019.12.8/뉴스1
아일랜드 출신의 록밴드 U2는 그야말로 레전드였다. 4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역사적인 첫 번째 내한공연을 펼친 U2는 자신들의 메시지를 노래에 오롯이 담아냈다.

U2는 8일 오후 7시25분께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2시간15분여 진행됐으며, 고척돔을 가득 채운 2만8000여 관객이 U2와 함께 호흡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보노(Bono, 보컬/리듬 기타), 디 에지(The Edge, 리드 기타/키보드), 애덤 클레이턴(Adam Clayton, 베이스 기타), 래리 멀린(Larry Mullen, 드럼/퍼커션) 등 원년 멤버 4명이 현재까지 함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U2는 전 세계 1억8000만여 장의 앨범 판매고, 총 22회 그래미 수상,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8회, UK 앨범 차트 1위 10회,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등 그간 괄목할 만한 음악적 업적을 쌓아왔다. 이뿐만 아니라 보노는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며 빈곤과 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설립,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는 멤버다. 그가 부른 노래에는 이 같은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록밴드 U2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갖고 있다. 이는 1976년 밴드 결성 이후 43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 단 1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2019.12.8/뉴스1
이번 내한 공연은 U2의 대표작 '더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 1987)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조슈아 트리 투어 2017'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에 무대 배경을 가득 채우는 LED 스크린에는 조슈아 트리가 등장했고, 돌출 무대 역시 나무 가지가 뻗어있는 조슈아 트리 형태의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보노는 조슈아 트리가 어우러진 무대를 누비며 라이브를 이어갔다.

이날 U2는 대표곡이자 3집 '워'(War)의 타이틀곡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로 포문을 열었다. 이들을 기다리던 한국팬들의 함성도 커졌다. 연이어 '아이 윌 폴로우'(I Will Follow) '뉴 이어스 데이'(New Year's Day) '프라이드'(Pride)로 분위기를 달군 U2는 한국팬에 짧게 인사를 건네곤, 이내 첫 그래미 수상 앨범인 '조슈아 트리'의 수록곡 전체를 라이브로 선사했다.

'웨어 더 스트리츠 해브 노 네임'(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을 시작으로 U2는 곡과 어우러지는 영상을 LED 비디오 스크린에 띄워 하나의 예술로 표현했다. 특히 U2의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With or Without You)와 광활한 배경은, 고척돔을 압도함과 동시에 떼창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레드 힐 마이닝 타운'(Red Hill Mining Town)과 '인 갓즈 컨트리'(In God's Country)를 부른 U2 멤버들은 "한국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팬들의 환호엔 "엄청난 환영에 감사하다"고도 했다.

'조슈아 트리' 앨범 이후에는 U2의 강렬한 록사운드도 즐길 수 있었다. '엘리베이션'(Elevation)과 '버티고'(Vertigo)와 어우러진 80년대 디스코 풍으로 꾸며진 스크린 영상도 볼거리를 더했다. 보노가 준비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한국 대박이에요!"라고 외쳤을 땐, 고척돔의 함성이 최고치에 이르렀다.
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록밴드 U2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갖고 있다. 이는 1976년 밴드 결성 이후 43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 단 1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2019.12.8/뉴스1
"아름다운 날, 아름다운 밤"이라고 말한 보노는 '뷰티풀 데이'(Beautiful Day)를 열창했다. 그는 "전 세계 여성들이 연대해서 'HISTORY'를 'HERSTORY'로 바꿔 나간다면 그날이 '뷰티풀 데이'일 것"이라고 말한 뒤,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 Light My Way)'를 불렀다. 특히 한국의 여성 운동과 현실에 관한 부분을 녹여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크린에는 'HERSTORY'라는 문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일제강점기 여성해방을 부르짖은 화가 나혜석,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최근 세상을 떠난 f(x) 출신 가수 설리 등의 모습이 영상으로 스크린에 등장했다. 여성 해방, 서프러제트 운동의 모습도 함께 나왔다. U2는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한국어 자막으로 담아냈다.

더불어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정숙 여사를 위해 보노는 공연 도중 "퍼스트레이디, 김정숙 여사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곡은 '원'(ONE)이었다. 1991년 발매된 '원'은 U2가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관객들은 'One love / One life / One…'을 따라 부르며 다 함께 평화를 노래했다. 보노는 이 곡을 부르며 "평화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가 돼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 하나가 될 때"라며 "영어에서 가장 강력한 단어는 '타협'(Compromise)"라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록밴드 U2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갖고 있다. 이는 1976년 밴드 결성 이후 43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 단 1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2019.12.8/뉴스1
총 24 트랙으로 셋리스트를 꽉 채운 U2에 화답하듯, 이날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이 눈길을 끌었다. 휴대폰을 이용한 프레시 불빛은 때때로 공연장에 별빛을 수놓듯 아름답게 꾸몄다. 다른 내한공연보다 관객층이 다양했던 U2의 공연엔, 나이에 관계 없이 밴드 연주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환호를 지르는 모습도 보였다.

엄청난 규모의 공연 장비 역시 이목을 끌었다. 투어 역사상 최대 규모인 가로 61m, 세로 14m, 8K 해상도 LED 비디오 스크린은 공연장 배경을 가득 채웠다. 각 곡과 어우러지는 영상으로 공연 예술을 선사했으며, 큰 화면으로 U2의 모습을 고척돔 4층에서도 편히 볼 수 있었다. 딜레이 타워 설치로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의 관객들에도 음향 전달 지연을 최소화하며 대형 공연장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에 U2는 이번 내한공연을 위해 화물 전세기 3대 분량, 50피트 카고 트럭 16대 분량의 글로벌 투어링 장비가 그대로 공수한 만큼 높은 퀄리티로 무대를 꾸몄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유럽과 북남미 및 멕시코 등에서 진행된 2017년 공연을 포함, 지난 11월부터 이어진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일본 콘서트와 이번 한국 및 필리핀 인도 일정으로 마무리되며, 총 66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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