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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까지' DJ 아빈 "BTS처럼 해외 진출 꿈꿔요"(인터뷰)

[N인터뷰] 'EDC 라스베이거스' 한국인 최초 공연…김하온·황소윤과 협업도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9-12-05 08:00 송고 | 2019-12-05 08:28 최종수정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DJ 겸 프로듀서 아빈(22)이 첫 앨범 '트랜치'(TRANCHE)를 발표한다. 이미 윤하, 김하온 등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고, 세계적 EDM 페스티벌인 'EDC 라스베이거스'(EDC LasVegas)에서 한국인 최초로 무대를 선보이며 자신의 실력을 발휘 중인 아빈은 이번 데뷔 앨범에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를 확실하게 내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5일 발매될 '트랜치'는 그가 경험해 온 인생의 조각들과 사랑과 음악, 분노, 미래에 대한 생각 등을 담은 일렉트로닉 베이스의 앨범이다. 앞서 호흡을 맞춘 김하온을 비롯해 매드클라운, 쿠기, 페노메코, pH-1, 소코도모, 새소년 황소윤, Dbo, 저스디스, 구피, 릴러말즈 등 대세 아티스트들이 이 앨범의 피처링으로 참여해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한다. 타이틀곡인 '테이크 잇 어웨이'(Take It Away)는 첫사랑의 떨리는 감정을 그린 일렉트로닉 팝 장르의 곡이며, 더블 타이틀 '그로테스크'(Grotesque)는 어차피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보단 현재에 맞춰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일렉트로닉 힙합 장르의 곡이다.
아빈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최근 뉴스1과 만나 데뷔 앨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국내에서 DJ 겸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다음은 아빈과 일문일답.

-첫 앨범 '트랜치'를 소개해달라.

▶첫 번째 제 EP 앨범이다. '트랜치'는 프랑스어로 '일부분'이라는 뜻이다. 제가 느끼는 것들을 조각조각, 곡마다 담아내서 만든 앨범이다. 원래 11월 중순에 발매하려고 했는데 기술적인 부분이나 뮤직비디오 촬영 부분에서 욕심이 나더라. 조금 더 시간이 있으면 퀄리티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히려 시간을 벌어놔서 디테일하게 만들고 있는데, 조금 더 많이 떨리기도 한다.
-이미 DJ와 프로듀서로 활동 해왔지만 앨범은 처음 내게 됐다.

▶국내외에서 DJ로서 여러 활동을 했는데, 앨범 한 장 없으니 빈껍데기 같이 활동하는 것 같더라. 더 채우고 싶은 생각에 이번에 앨범을 냈다.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시작한 이유가 있나.

▶미국에 2년 정도 유학을 다녀왔다. 그땐 기타를 배웠는데 어떻게 하다가 좋은 기회가 와서 DJ 공연을 봤고 그때 충격을 받았다. '저렇게 해석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꼭 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직접 일렉트로닉 음악에 뛰어드니까 한국에서는 DJ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더라. 신의 활성화 자체가 안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걸 바꾸고 싶었다. 아직은 신선하다. 새로운 길을 찾는 것 같아서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 노래 자체가 신나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4차원적인 사운드와 우리가 사는 3차원이 어우러지는 점이 가장 좋다.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여러 아티스트들이 이번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 어떻게 협업하게 됐나.

▶보통 곡을 만들 때 저는 이야기를 먼저 담는다. 이야기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정하고 음악을 만든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맞는 아티스트를 찾았는데 이번 앨범도 그렇게 진행됐다. 사실 거의 모르는 분들이었는데 무작정 제 음악 들려주면서 음악이 괜찮으면 같이 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다행히 다들 응해주셨다.

-이전에 김하온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었는데, 이번에 타이틀곡 피처링으로 참여했더라.

▶하온이와 원래 아는 사이였다. 하온이와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때 당시 상황에서 느끼는 것들을 곡으로 많이 풀어내곤 했다. 하온이와 이번에 작업한 '그로테스크'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곡으로 만들어졌고, 하온이도 같이 바로 하자고 해서 작업하게 됐다.

-피처링진 중 또 다른 작업 에피소드가 있다면.

▶황소윤도 원래 아는 사이다. 중학교 때부터 같이 음악 하는 크루에서 음악을 한 친구고 동갑내기다. 그때부터 눈여겨본 친구였다. 이번 앨범에선 제 첫 앨범인데 목소리를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소윤이와 어울리는 주제가 있어서 제안했다. '온 마이 웨이'라는 곡인데, 소윤이가 그렇게 다른 아티스트와는 달리 자기만의 길을 걷는 게 너무 잘 맞고, 잘하고 있다는 생각에 제안해 작업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나.

▶노래들이 많은데 제겐 다 중요하고, 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그래도 제일 전하고 싶은 건 '이게 바로 아빈'이라는 걸 전하고 싶었다. 거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채워져 있어서 어떻게 보면 생소할 수도 있을 텐데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일렉트로닉이라고 하면 신나거나 혹은 어렵게 느껴지는데 우리나라에서 조금씩 이미지가 변했으면 해서 그런 기대감을 담았다.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스스로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긴다면.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점.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도 많고, 그래서 앞으로 더 채워나가고 싶다. 일단 하지 못했던 것들도 많다. 음악적으로도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크다.

-국내 일렉트로닉 음악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어려움이 정말 많다. 우선 인식 자체가 둔하다. 물론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음악 하는 사람들이 잘 없는 만큼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DJ로서 앨범을 내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리고 국내에서 해외 아티스트와 로컬 아티스트들에 대한 대우가 다른 것 같다. 국내 아티스트들에 대한 케어가 잘 안 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런 부분이 가장 힘들다.

-세계 최대 규모 EDM 페스티벌 중 하나인 'EDC 라스베이거스'에 한국인 최초로 초청돼 공연을 펼쳤는데 소감은.

▶운 좋게 'EDC 코리아'가 생겼다. 'EDC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에서 눈여겨 보는 아티스트로 섭외가 와서 너무 좋아서 하게 됐다. 공연하러 가니 저도 신기하긴 했는데, 해외분들이 더 신기해하셨다. 동양인이 와서 한다는 거에 신기해했다. 그래서 더 무대를 열심히 준비해갔는데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신기한 게 하루에도 몇 번씩 'BTS'(방탄소년단)에 대한 질문을 하더라. 그런 걸 확실히 체감했다. 해외에 한국인에 대한 시장이 많이 열리고 있는 걸 느꼈다.

-'EDC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적인 DJ들을 만났겠다.

▶운이 좋게도 DJ 마시멜로우의 홈파티에 초대됐다. 같이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마틴 개릭스도 있었다. 1~20위 랭크에 드는 세계적인 DJ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자극도 받고 영감도 많이 받았다. 그 친구들도 저나 한국인에 대해 열려 있어서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도전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자신감도 들었다.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 /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도 있나.

▶미국에서 2년 정도 유학을 다녀왔다. 그때 유학 생활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영어도 공부하고 최근에 EDC에서 아티스트들 만나서 소통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도 받았다. 당연히 해외에 진출할 생각도 있다. 아티스트로서 인정받고, 앨범으로 증명됐으면 한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앨범을 낼 생각도 있다.

-롤모델인 DJ가 있나.

▶스크릴렉스라는 DJ를 되게 좋아한다. 그리고 요즘엔 DJ 스네이크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 더 멋있어진 것 같다. 롤모델이다.

-아티스트로서 최종 목표는.

▶우선 국내에서는 일렉트로닉 선두주자로 봐주셨으면 한다. 일렉트로닉 분야에서의 오리지널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힙합엔 드렁큰 타이거, 대중 음악에 서태지가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빌보드에 들고 싶고, 빌보드다. 'DJ맥'이라는 해외에서 DJ 랭킹을 올리는 게 있다. 그 순위에 드는 게 목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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