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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보다 무서웠다…홍콩, 시위여파 15년만에 재정적자 낼듯(종합)

소매·관광업 등 '직격탄'
홍콩 재무장관 "사스 이후 15년만에 재정적자 예상"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12-02 17:49 송고 | 2019-12-03 10:25 최종수정
1일(현지시간) 홍콩 카우룽반도에서 열린 최루가스 사용 규탄 집회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반년째 이어진 반(反)정부 시위에 홍콩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시위로 인해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관광업과 소매업이 위축된 것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세수가 줄고 정부의 지출은 늘면서 15년 만에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금융시장은 그동안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물경제에 시위가 미친 타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의 추이도 주목을 모은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통신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정사장(재무장관)은 이날 입법회(의회)에서 "홍콩 시위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찬 사장은 "2020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 금고(재정)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는 세수 감소, 토지매각으로 인한 정부 소득 감소, 시위 타격 최소화를 위한 각종 정부 지원 정책 등을 들었다. 

찬 장관은 "올해 회계연도 말에 홍콩 정부 예산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홍콩 경제는 지금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있다"며 정치적 폭력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 

홍콩이 예상대로 재정적자를 내면 이는 약 300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홍콩을 휘몰아쳤던 사스 사태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홍콩은 그동안 풍부한 외환보유액과 세계 최고 규모의 재정흑자를 자랑해 왔다. 홍콩의 외환보유액은 1170조 홍콩달러(약 17경 7713조원)로 아시아 3위, 세계 7위 수준이다. 

시위와 함께 미중 무역전쟁도 홍콩 경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시위는 10월 이후 한층 격렬해지면서 소매업과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10월 소매판매지수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10월 기준으로 홍콩에 방문하는 중국 본토인의 숫자가 전년 동기 대비 45.9% 크게 감소해 유통가가 '골든 위크'(중국 국경절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전체 방문객 숫자 또한 지난해보다 44% 줄었다.

이에 대해 아이리스 팡 홍콩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 소매 업계에 점포 폐쇄 물결이 일 가능성이 70%에 달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홍콩 요식 업계는 임대차 계약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 역시 중국 정부가 홍콩의 위기에 대해 어떤 정치적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지 않고 있어 시장의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