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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총선 전 북미회담 중단 요청"…비판에 "우려 전달"해명(종합2보)

27일 비공개 의원총회서…"비건 대표도 긍정적 반응"
비판 이어지자 재차 입장문 내며 "요청한 바 없어"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김정률 기자, 이형진 기자 | 2019-11-27 20:27 송고 | 2019-11-27 22:23 최종수정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27일 말했다. 

총선때문에 미국 측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사실일 경우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북·미 대화 중단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중 지난 20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총선이 열리는 내년 4월을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요청에 대해 비건 대표도 미국 역시 내년 4월 한국에서 총선이 열리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당일 방미를 위해 출국하면서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을 무마하고, 방미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발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했을 때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의원총회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서면 입장문을 통해 "올해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런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라고 했지만, 비건 대표에게 이런 요청을 했는지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라며 "이번 3차 미·북 회담마저 또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이 내년 총선 전후 북·미 대화 중단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당 바깥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재차 입장문을 내며 "회담 시기와 관련 어떠한 요청도 한 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부 언론보도에서 나 원내대표가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막아달라거나 자제를 요청한 바가 전혀 없다고 다시 한번 밝히며, 잘못된 보도는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해명은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는다.

한국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했을 때 북·미 협상이나 대화는 환영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직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것처럼 선거를 앞두고 북·미 협상이 이뤄지는 경우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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