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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한국당, 1차원적 생존욕구만 남아…보수정당 자격 상실"

[인터뷰] "한국당 지금대로 가면 회생 가능성이 없어"
"국회 파견기간이 종료돼 원래 위치로 돌아가"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김정률 기자, 이균진 기자 | 2019-11-23 07:00 송고 | 2019-11-23 10:07 최종수정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1차원적인 생존 욕구만 남았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불출마 선언 당시 당 해체를 말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이 지금 이대로 가면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시간이 더 늦어지기 전에 근본적인 해법을 제안한 것"이라며 "저의 인식 위에서 이런 해법이 최선이라고 판단했고, 의견을 제안한 것이다. 제안한 것으로 저의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에 남은 희망을 묻자 "희망의 싹이 한국당 안에 있으면 말라 죽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누군가에 의해 새로운 정신으로 희망의 싹을 아름드리나무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환경 변화에 공동체 전체가 적응을 순조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보수정당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한국당은 전통을 존중하는 가치에는 충실해도 환경 변화에는 무지 또는 둔감하다. 또 변화를 실천으로 옮기려는 의지 역시 부재 또는 박약해 진정한 보수정당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 뿐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당초 '목적'은 잊은채 존재하기 위한 생존 본능만 있다고 지적하는 등 정치 전반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당 뿐 아니라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변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김 의원은 "우리와 똑같이 출발했지만, 독일의 민주주의 토양이나 뿌리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며 "독일은 나치 체제를 극복하면서 정치교육 대한 전 정파의 사회적 합의가 기초가 돼 어린 시절부터 정치교육이 편향성 없이 시민의 의무로서 함양돼 자라는 세대가 지속해서 배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조선왕조의 봉건체제와 일제의 전체주의, 그리고 군사정권 시절의 국가주의가 정치 토양에 베어있는 상태에서 이 부분을 갈아엎을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그는 "우리는 압축적인 역사발전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개발로 경제적 번영은 이뤘지만, 정치 선진국으로서의 지위는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것 같다"며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등 1970~1980년대식 세계관에 사로잡힌 사람들에 의해 국정이 운영되다 보니 끊임없이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탄핵사태로 시민들의 정치적 각성은 이뤄졌지만 헤게모니(주도권)를 쥐고 있는 각 정당이 과거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며 "그러다보니 시민들이 광장에 나가서 집회를 하고, 누군가는 선동하는 이런 것이 올바른 정치 참여의 형태라고 오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의 정체성을 정치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국회에 들어왔다. 파견된 시민의 관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파견기간이 종료돼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만 파견된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서는 "황 대표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개인적으로 공격하거나 비난할 뜻은 없다"며 "국가적인 재앙이 오고 있는 것은 맞다. 거기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 소명의식으로 몸을 던지는 결단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대표께서 조금 더 정치 경험이 축적됐거나, 조금 더 폭넓은 조언을 받았다면 결정을 다르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