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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3남매 그룹 경영도 어떤 모습일까

조원태 美 간담회서 "회사 안정 후 3남매 경영 관련 논의"
외부 공격 방어 후 그룹 내 3남매 전문 분야 살릴 수도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9-11-21 07:00 송고
한진家 3남매. 왼쪽부터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뉴스1DB)© 뉴스1

"대한항공이 어려운데, 이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후 3남매의 경영 관련 논의를 하겠다."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벤 플리트 상 수상식에 대신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조원태 회장이 현지 간담회에서 남긴 말이다.
한진가 3남매의 향후 경영 참여를 시사하는 발언이라서 그룹 3세 경영 구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에 이어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정석기업 고문으로 복귀하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회장은 지난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한국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3남매 간 분할 경영과 관련, "아버님 뜻에 따라서 맡은 분야를 충실하기로 셋이 합의했다"며 "때가 되고 준비가 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은 경영권 방어를 해야한다. 그룹 주축인 대한항공도 어렵고, 국제 경제도 안 좋기에 극복 방안을 찾은 후 경영 관련 논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진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경영권 방어다. 이를 위해서는 우호지분 확보가 관건이다.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다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도 '선친의 뜻'이라는 명분과 함께 가능해진다.

조 회장도 실제 간담회에서 "지분은 지난해(조 전 회장 별세 이전)와 똑같다"라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지분으로 볼 때 가족 간에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 © 뉴스1

조현아·현민 자매가 상속받은 한진칼 지분이 온전한 우호지분이 되려면 어떤 식으로든 이들을 껴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전 회장이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은 민법에서 규정한 대로 이 고문과 원태·현아·현민 3남매가 각각 1.5:1:1 비율로 상속받았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기존 2.32%에서 6.46%로 확대됐다. 조 전 부사장과 조 전무의 한진칼 지분율은 6.43%, 6.42%다.

현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8.93%로 가장 많다. 이어 사모펀드 KCGI(15.98%), 미국 델타항공(10.00%), 반도(5.06%)의 순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향후 3남매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그룹 경영을 도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3남매가 나눠 받은 지분을 온전한 우호군으로 껴안고 외부 지원세력 확보에 힘을 쏟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과 그룹을 총괄하면서 장녀인 조 전 부사장은 호텔 부문을, 조 전무는 마케팅을 담당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가능성이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사건이 일어나기 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 왕산레저개발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 호텔·레저사업을 총괄했다.

2017년 6월 개관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그랜드센터는 호텔을 그룹 주력 사업으로 키우자는 조 전 부사장 요청을 고 조 전 회장이 받아들여 2014년 재건축이 결정되기도 했다.

조 회장이 미래 사업 구상에서 조 전 부사장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호텔을 언급한 것도 이같은 전례를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은 불법 가사도우미 고용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당장 경영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조 회장은 향후 경영 구상과 관련해 항공운송과 항공기 제작, 여행업, 호텔 등 주력 사업 외에는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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