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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黃단식 이구동성 비판 "대권 생각하는 소아병적 행태"(종합)

당내서도 비판…"많은 의원들이 경악 금치 못했다"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2019-11-20 16:59 송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지소미아 파기·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 등 철회,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따른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지소미아 파기·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 등 철회,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따른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들은 황 대표 단식에 이구동성으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문재인 정부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관련법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의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교착 정국에서 여권의 양보를 끌어내고 지지층 결집을 통해 투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단식을 "민폐단식"으로 평가절하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생을 내팽개치고 '민폐단식'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을 한숨짓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루한 명분에 동의해 줄 국민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며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황 대표의 일방통행과도 같은 의사소통 방식에 우려를 표한다"며 "국가와 민생을 위해서라도 단식을 철회하고, 대화와 논의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정치의 수준을 얼마나 더 떨어뜨릴 셈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은 국민의 꽉 막힌 가슴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황 대표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쏟아지던 합리적 비판마저 황 대표 단식으로 관심이 흩어지고 있다"며 "황 대표가 제1야당의 품격을 되찾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지소미아 파기·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 등 철회,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따른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지소미아 파기·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 등 철회,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따른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정의당은 "이럴수록 빈약한 황 대표의 정치력만 드러날 뿐"이라며 비판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정치가 아무리 '쇼 비즈니스'라고하지만, 황 대표는 또다시 헛발질을 하고 있음이 뻔해 보인다"며 "대권놀음에 빠져 정치적 명분도 실익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건강마저 잃지는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은 "대권가도만 생각하는 소아병적 행태"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한국당의 선거제 개혁방안을 들고 협상에 나서야 할 때"라며 "우리시대 최대의 정치개혁 과제인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단식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제3지대 신당을 추진중인 대안신당(가칭)은 "자기 말을 안 들어준다고 드러눕는 것은 생떼고 정치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며 "무책임한 작태"라고 지적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별 감동도 없고 오히려 다음번에는 뭘 들고 나올지가 궁금하다"면서 "차라리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전국을 돌며 지금 국민들이 한국당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들어보는 민심대장정이라도 해보기를 권유한다"고 비꼬았다.

개별 정치인들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초심자의 눈물겨운 대권 도전기가 참으로 험난하다"며 "단식을 하다가 머리를 깎고, 머리가 자라니까 단식을 한다. 쇼를 할꺼면 차라리 레퍼토리라도 바꾸시라"고 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유력 정치인의 단식은 보기 역겨운 구태"라며 "그래도 뭔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면, 백악관 앞에서 부당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에 항의하는 단식을 고려해보시라"고 말했다.

김경협 의원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보이콧, 어깃장, 삭발, 단식… 정치 초딩생의 투정에 국민만 피곤한다"고 했고, 백혜련 의원은 "한국당은 기차떠나고서 후회하기 전에 제발 좀 객관적으로 상황을 살펴보라"고 핀잔했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현 국면에서의 단식은 '나 고립돼 있소'라는 고백"이라며 명분 없는 투쟁에 남는 것은 깊은 패배감과 증오"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무소속(대안신당) 의원은 "드디어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행에 돌입한다. 이런 방식의 제1야당으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지난 10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던 보수단체 대규모 집회 평가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지난 10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던 보수단체 대규모 집회 평가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국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황 대표 직전 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표는 "단식은 소위 3김 시대나 이회창 총재 시절에나 가능했던 방식"이라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한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당내 많은 의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가장 중요한 정치적 시기에 정치를 안하고 투쟁을 하면 어떻게 하나"며 "황 대표의 단식은 개연성도 없고 공감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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