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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임달화 "이정재, 감독하면 그 영화 꼭 출연하고 싶어"(인터뷰)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11-20 15:30 송고 | 2019-11-20 16:49 최종수정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 영화 '리틀 큐' 내한한 배우 임달화 인터뷰. 2019.1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 영화 '리틀 큐' 내한한 배우 임달화 인터뷰. 2019.1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리틀 큐'는 아내와 딸 다음으로 소중해요."

홍콩 유명배우 임달화가 지난 19일 신작 '리틀큐'로 한국을 찾았다. '리틀큐'는 까칠한 시각 장애인 셰프 리와 그의 곁을 지키며 큰 힘을 불어넣는 반려견 Q의 애틋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임달화는 기존의 홍콩 누아르 영화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카리스마가 아닌, 반려견 Q로 인해 점차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는 셰프 리로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 스스로도 "이미지 변신을 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달화는 홍콩 누아르 열풍이 한창이었던 1990년대 오우삼 연출작 '첩혈가두'의 아락 역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카리스마의 배우로 각인됐다. 그 이후에도 '살파랑' '흑사회' '엽문' 등의 작품에 출연하여 선 굵은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최동훈 감독의 1000만 영화 '도둑들'에서 홍콩팀의 보스인 첸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감시자들'에도 특별출연하며 국내 팬들에게 더욱 친숙해졌다. 

최근 피습 사건 이후 한국을 찾은 임달화는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내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리틀큐'의 셰프 리를 연기해온 과정을 비롯해 한국 팬들과 만나게 돼 설레고 기쁘다는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또한 '도둑들' 팀과의 여전한 우정을 과시하며 "김해숙 배우가 끓여준 된장찌개는 여전히 감동"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여유 넘친 임달화의 이야기를 20일 직접 들어봤다.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 영화 '리틀 큐' 내한한 배우 임달화 인터뷰. 2019.1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 영화 '리틀 큐' 내한한 배우 임달화 인터뷰. 2019.1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리틀큐'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은.

▶너무 기쁘다. '리틀큐'를 통해서 사랑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 강아지 키우는 분들도 많이 보셔도 좋고 안 키우시는 분들도 보시기 좋을 거다. 감동적인 영화인데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저로서도 제가 출연한 따뜻한 영화를 많이 보시는 게 좋다 (웃음) 제가 (따뜻한 남자로) 이미지 변신을 했다. 하하. 

-임달화 한국 관객들에게는 홍콩 누아르 장르와 강렬한 악역으로 친숙하다. ‘리틀큐’라는 따뜻한 감동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시나리오의 어떤 점이 좋았나. 

지금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강아지를 굉장히 좋아한다. 강아지는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강아지와 관련된 영화가 나오면 직접 영화관에 가서 관람하기도 한다. 그래서 강아지 관련된 영화라서, 자발적으로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셰프 리의 변화가 인상적인 영화였다. '리'라는 인물을 처음 봤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

성격이 굉장히 까칠한 인물이었다.(웃음) 스스로에게도, 남에게도 굉장히 엄격한 인물로 보였다. 마음에는 자기만 있고 다른 일에 관심도 없었다. 그리고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이후에 변화가 된다. 

-시각 장애가 있는 셰프 리 역할을 연기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연기를 위해 전문적인 학교에 가서 훈련을 받았다. 까만 방에 들어가서 방의 물건을 만지고 어떤 물건인지 찾는 훈련을 했다. 그렇게까지 한 이유는 관객들에게 연기를 잘 전달하고 싶어서였다. 되게 열심히 준비했다. 영화를 보시면 정말 눈물을 흘리실 거다. 

-시각 장애인 역할을 연기하면서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극 중에서 렌즈 끼고 등장하는데 렌즈를 끼면 아예 앞이 안 보인다. 햇빛이 비치면 눈이 아프기도 해서 정말 아프고 외로운 상태가 그대로 연기로 나온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큐(강아지)를 의지하게 되고 큐에 대한 진심과 감정이 드러나기도 했다. 아무 것도 안 보이니까 연기 하면서 맨날 다치기도 했다. 

-큐와 훈훈한 케미가 인상적이었다. 동물과 함께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고, 다른 촬영장에서 상대와 호흡하는 것과 무엇이 달랐는지. 

▶NG가 정말 많이 났다. 한 장면을 48분간 찍은 적도 있었다.(웃음) 그래서 인내심도 굉장히 필요로 했다. 큐와도 친해지기 위해서 실제 저의 집에서 3주동안 같이 지냈다. 그리고 영화에서 입는 옷들도 집에서 입었다. 큐와 더욱 친밀해지기 위해서다. 또 강아지는 냄새에 예민하니까 촬영할 때 입는 옷의 냄새를 유지하기 위해 세탁을 제대로 못해 괴로웠다.(웃음) 옷에서 강아지 냄새가 풍겼다. 쉽지 않았지만 이런 노력을 통해 강아지와 많이 친해졌다. 정말 저를 잘 따르고 그랬다.

-큐와의 연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큐는 제가 부르면 가고 가라고 하면 다가온다.(웃음) 저를 떠나는 신을 연기해야 하는데 안 떠나더라. NG가 나서 다시 똑같은 동작을 하는데 강아지의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웃음) 큐를 연기한 강아지가 지금 안내견으로 살고 있는데 앞으로 저를 만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안내견이 저를 다시 만나면 자기 일에 집중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가끔 휴대전화 사진으로 추억을 돌아보고 있다. 많이 그리워 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어떤 메시지를 받았으면 하는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옆에 있는 이가 누구든지 그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전하고 싶고, 감동도 전달하고 싶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이 강아지와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 똑같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모두가 이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리틀큐'가 임달화의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의미로 남을까.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거다. 내 인생에서 소중한 건 아내와 딸 다음 이 작품이다. 연기도 어려웠고, 시각 장애인 연기도 처음이었다. 처음 도전했다는 의미에서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도둑들' '감시자들' 등 한국의 흥행 영화에 출연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배우가 있는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한국에는 정말 훌륭한 영화인들이 많다. '도둑들' 최동훈 감독과도 다시 작업하고 싶다.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 훌륭한 감독들이 너무 많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런 감독들의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다. 아, 그리고 만약에 이정재가 감독을 하면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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