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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어의 귀환'…8년전 퇴사 30대, 최연소 상무로 컴백

베인앤컴퍼니 갔던 1981년생 구자천 상무
LSI 기획팀서 시스템반도체 전략통 맡기로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9-11-16 08:00 송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전자 관계사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삼성전자 블라인드 앱) 2019.6.2/뉴스1
삼성전자에 '두번째' 1980년대생 임원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8년 전 회사를 떠나 글로벌 유력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에 몸담고 있었던 구자천 상무(38)다.

'삼성전자의 별'이라고도 불리는 신규 임원이 된 구 상무는 앞서 2014년 당시 33세의 나이에 상무로 승진한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담당임원(전무급) 이후 현재 삼성전자에서 2명밖에 없는 1980년대생 임원이다. 두 사람은 1981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삼성전자가 수년 전에 회사를 떠났던 인물을 30대의 나이에 임원으로 재영입한 이유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전략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로 베인앤컴퍼니 소속의 구자천 파트너를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시스템LSI사업부의 기획팀 상무급 담당임원으로 채용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전기컴퓨터 공학박사 출신인 구 상무는 2007년부터 삼성전자에서 모바일애플리케이션(AP) 개발을 담당하는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4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았던 그는 2011년에 돌연 회사를 떠났다. 그의 행선지는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인 베인앤컴퍼니다.

이곳에 8년간 근무하며 구 상무는 반도체와 서버·스토리지, 모바일 디바이스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의 사업전략 구성과 역량 강화, 조직 문화 개선, 인수합병(M&A) 등을 도맡은 파트너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상무는 컨설팅 기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반도체와 글로벌 ICT 분야의 경력을 쌓은 이후 지난 8월에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에 임원으로 재입사했다. 현재는 기획팀 소속으로 팀장인 문형준 상무와 함께 근무 중이다.

지난 3분기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미등기 임원은 879명인데 이 중에서 30대인 1980년대생은 구 상무와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담당임원 등 2명뿐이다. 2019년 3분기말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의 최연소 임원인 셈이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기획팀 신임 상무로 경력 채용된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구자천 상무(38). (사진=링크드인 제공) © 뉴스1

특히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의 역사에서도 30대에 임원이 된 인물은 극히 드물다. 앞서 1991년에는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39살의 나이에 임원을 달았고 현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도 1997년 39살에 상무급으로 승진했다. 권 회장은 김 부회장 이전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8년 전 회사를 떠났던 구 상무를 30대의 나이에 임원으로 재영입한 것은 그만큼 출중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나이, 성별, 배경에 관계없이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삼성전자 특유의 인사 철학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 핵심 역할을 맡을 시스템LSI사업부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회사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DS부문 3대 사업부 중의 하나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차량용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시리즈 등 '비메모리' 시스템반도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부서다.

구 상무는 기획팀 소속으로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기술개발 로드맵부터 투자, 마케팅 등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 장점과 약점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향후 사업전략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메모리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올들어 국가적 차원에서 시스템반도체 육성전략에 힘을 보태기 위해 파운드리와 팹리스 등 비메모리 분야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2030'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앞세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수십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파운드리(수탁생산) 시장은 2위, 이미지센서 2위 등을 기록 중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08억달러(약 357조원)에서 올해 3190억달러(약 366조5300억원)로 3% 성장이 예상된다.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에서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0.2%로 전년 66.3%보다 3.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DS부문장 부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포럼 2019'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9.1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