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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정상회의' 엉터리 캄보디아 국기 사용 '국제 망신'

아세안문화원·아세안로 이어 국정교과서도 잘못 표기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2019-11-14 13:11 송고 | 2019-11-14 13:24 최종수정
사진 왼쪽이 캄보디아 정식 국기 모양. 사진 속 동그라미가 처진 부분이 하단에 세로로 뻗은 계단 3곳이다. 오른쪽 사진인 아세안문화원의 경우 앙코르와트 문양이 빨간색 실선으로 그려져 있었고, 세로 계단 3곳에 가로 실선도 없었다.(독자 제공)© 뉴스1
사진 왼쪽이 캄보디아 정식 국기 모양. 사진 속 동그라미가 처진 부분이 하단에 세로로 뻗은 계단 3곳이다. 오른쪽 사진인 아세안문화원의 경우 앙코르와트 문양이 빨간색 실선으로 그려져 있었고, 세로 계단 3곳에 가로 실선도 없었다.(독자 제공)© 뉴스1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참석 국가인 캄보디아 국기 문양이 부산 아세안로와 아세안문화원 전시장,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까지 잘못 표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주한 아세안 10개국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일 아세안로 제막식이 열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캄보디아 국기는 앙코르와트 문양이 '검은색' 선으로 그려져 있고, 하단에 세로로 뻗은 계단 3곳에는 가로 실선이 7개씩 그어져 있다.

하지만 부산 아세안로에는 중앙분리대 등 곳곳에 잘못된 문양의 캄보디아 국기가 설치됐다. 이 일대에 설치된 캄보디아 국기의 앙코르와트 문양은 검은색으로 그려져 있었지만 하단 세로 계단 3곳에 뻗은 가로 실선이 없었다.

아세안로는 해운대구 좌동 1㎞ 구간으로 최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지정됐다.
아세안문화원 내 전시구역 벽면에는 앙코르와트 문양이 빨간색 선으로 그러져 있었고, 하단 세로 계단 3곳에 가로 실선도 없었다.

캄보디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사절단은 지난 6일 외교부 관계자들과 함께 아세안문화원을 방문했다가 잘못된 국기 모양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겨울' 국정교과서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견됐다. 캄보디아 국기의 앙코르와트 문양은 빨간색 선으로 그려졌고, 하단에 세로로 뻗은 계단 3곳에 가로 실선이 없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부산시는 최근 부랴부랴 아세안로 3곳 이상에 잘못 표기된 캄보디아 국기를 교체했다. 아세안문화원도 잘못 표기된 캄보디아 국기를 이번주 내로 바꿀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편찬기관 등과 논의해 잘못된 국기를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대학교수는 "특별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국가에 외교 결례가 없도록 작은 부분도 세심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부산 해운대 좌동에 위치한 아세안문화원은 2014년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외교부가 추진해 건립됐으며, 현재 운영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맡고 있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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