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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 있던 그 작품이?…갤러리를 품은 호텔들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부터 전직 대통령의 소장품까지 전시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11-12 07:14 송고 | 2019-11-12 10:56 최종수정
파라다이스시티 아트 스페이스
파라다이스시티 아트 스페이스

호텔들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으며 전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그저 인테리어를 위해 몇개의 작품을 가져다 놓는 것이 아니라, 전문 갤러리와 협업을 하거나 미술 전문가가 상주해 여느 미술관 못지않은 전시회를 연다. 
따라서 로비 안을 천천히 걷기만 해도 미술관 산책이다. 걷다 보면 데미안 허스트의 유니콘이 혹은 임충휴 칠기 명장의 자개 작품이 눈앞에 떡하니 서 있다. 
    
완연한 가을에 문화생활을 즐기러 떠나기 좋은 호텔들을 소개한다.
      
◇위스키 전시회, 들어는 봤니?

서울 남산에 자리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고급 위스키 브랜드 '로얄살루트'를 현대 미술로 재해석한 '로얄살루트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회'를 연다.

반얀트리는 클럽동 3층 전시 공간에서 갤러리 플래닛과 함께 매달 새로운 국내외 유명 작가와 신예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 오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선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인 '크리스트자나 윌리엄스'(Kristjana S Williams)가 로얄살루트 브랜드 세계를 '비주얼 아트'로 완성한 작품을 내보인다.
  
전시 기간엔 모든 관람객들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 해설가가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도 마련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반얀트리 서울에 문의하면 된다. 이 전시회는 오는 18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다.
      
◇호텔서도 과감한 예술적인 시도가 이뤄진다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은 최신 문화를 소개하는 '비스타아트'의 두 번째 전시를 연다.  

'비스타아트'(VISTART)는 비스타(VISTA)와 아트(ART)의 합성어로, 시대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호텔 브랜드를 강화하고자 기획된 전시회다.
 
현재 이 전시는 디자인 전문지 '월간 디자인'과의 협업을 통해 기획되고 있으며,  지난 7월 선보인 첫 번째 전시에서는 국내 신예 작가 8인을 선정해, 이들의 작품을 공개한 바 있다.
 
두 번째 전시회의 주제는 '아트 인 디지털 월드 - 랜덤 액세스 메모리'(Art in Digital World – Random Access Memory)로 모바일과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는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에 예술이 우리에게 보내는 삶에 대한 다채로운 메시지와 그 역할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조명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3D 프린터 기술과 예술의 접목으로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한 미디어 아티스트 하석준 작가의 '실패한 비너스 알고리즘'이 있다. 3D 프린트 생산품의 불량 잉여물을 이용해 탄생한 작품을 통해 예술 조형 작업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그 아이러니한 과정을 표현했다.  
 
켄싱턴 여의도의  국내외 야구 선수들의 실제 소장품 전시
켄싱턴 여의도의  국내외 야구 선수들의 실제 소장품 전시

◇대통령 소장품 여기에 있네?
켄싱턴 여의도는 국내외 대통령의 사인과 만년필이나 야구 관련 다양한 소장품 등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양식당 뉴욕뉴욕의 '대통령의 방'으로 불리는 객실엔 국내 역대 대통령들의 친필 휘호가 전시돼 있다. 이 밖의 다른 객실에는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들의 연관된 각종 기록물,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스포츠 바 양츠 앤 메츠는 박물관 수준의 야구 관련 소장품을 볼 수 있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의 유명 구단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LA다저스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소장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번에 볼 수 없는 소장품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야구 역사를 담은 소장품을 감상 할 수 있다.

호텔 14층 한강 전망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는 미국 역대 대통령이 실제 사용했던 만년필이 대통령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열 갤러리 부럽지 않다

인천 영종도에 자리한 파라다이스시티는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부터 알레산드로 멘디니, 카우스, 제프 쿤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3000여 점의 아트워크가 리조트 전체를 감싸고 있다. 

얼마 전엔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가 문을 열었다. 총 2층으로 설계돼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으로 운영되는 하나의 미술관이다. 

1층 정면에 보이는 상설전시실에는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가 아우라를 뿜어낸다. 

푸른 공에 비친 관람객의 모습을 작품 일부로 표현하는 형식은 체험형 전시를 중점에 둔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2020년 1월31일까지 '랜덤 인터내셔널'의 특별전인 '피지컬 알고리즘'도 열린다. 랜덤 인터내셔널은 2005년 결성된 예술가 집단으로, 여러 분야의 협력자들과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며 움직임, 인간의 본능, 의식, 지각 등을 탐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급속도로 디지털화되고 있는 시대 속 인간의 조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랜덤 인터내셔널의 미디어 설치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작품과 교감하면서 빛과 그림자로 그려지는 인간상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전시 중인 임충휴 명장의 작품

◇명인의 작품이 한옥 호텔에서 빛을 발한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인천 시민 또는 송도 방문객을 위해 상시 무료 전시회를 열고 있다.

호텔 건축에 참여한 임충휴 대한민국 칠기명장의 작품을 로비 복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호텔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나전 송학도 벽걸이, 옻흙칠 매화 화초장, 옻칠 국화무늬 화초장, 보석함, 주칠 경대 등 오색영롱한 자개 빛이 아름다운 명장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로비에 한국관광명품점도 마련되어 있다. 이는 매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우리나라 문화관광상품으로 엄선한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코너이다. 한국관광명품점 공모전 수상작을 통해 우리나라 및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명장, 명인들을 알리고, 창의적이고 새로운 관광상품을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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