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르포] '균열' 보잉 737NG 수리 구슬땀…"부품교체 속도내겠다"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 방문…부품에 '0.7㎝ 균열' 확인
현재 150대 중 100대 점검 완료…13대 이상 발견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19-11-11 14:00 송고 | 2019-11-11 17:57 최종수정
11일 국토부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균열이 발생한 보잉737NG 항공기 동체 수리현장을 공개하고 했다. 관계자가 균열이 발생한 부품인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일명 Pickle Fork)의 균열을 가리키고 있다. 국토부는 737NG 항공기 우선점검대상 항공기를 긴급 점검해 동체 균열이 발견된 13대를 운항중지했다. 2019.1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1일 국토부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균열이 발생한 보잉737NG 항공기 동체 수리현장을 공개하고 했다. 관계자가 균열이 발생한 부품인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일명 Pickle Fork)의 균열을 가리키고 있다. 국토부는 737NG 항공기 우선점검대상 항공기를 긴급 점검해 동체 균열이 발견된 13대를 운항중지했다. 2019.1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현재 균열(크랙) 부분이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만큼 크진 않으나, 보잉에 요청해 최대한 신속하게 전량 교체하고 향후 지속적인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대한항공 관계자)

11일 취재진들이 방문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는 균열 문제가 발생한 대한항공·진에어 소속 '보잉 737 NG' 3대가 정비를 받고 있었다. 이들 비행기는 동체 구조부에 균열이 발생돼 지난달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누적비행횟수에 따라 긴급점검을 요구한 기종이다.
비행기 앞 선반에는 균열이 발생한 실제 부품인 '피클포크'가 놓여있었다. 이 부품은 항공기 날개의 이음매를 기체 안쪽에서 고정하면서 동시에 받쳐주는 일종의 철제 지지대다.

엔지니어의 손가락을 따라가보니 철제 구조물에 좌우로 미세한 균열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깊이로는 약 0.7㎝ 정도다.

일단 항공사 측은 발견된 균열들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안전에 영향을 받을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즉시 부품 교체를 통해 승객들을 안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항공기에서)발견된 균열 중 가장 큰 것이 1.2㎝정도 되는데 그 정도면 비행횟수 7000회, 3~4년가량 더 비행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강성"이라며 "부품을 새로 교환하기 때문에 앞으로 2만회까지는 균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이 나오진 않았으나 현재는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 균열로 보고 있다"며 "균열이 없는 반대쪽 날개 부품도 전량 교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했던 보잉 737NG 항공기의 부품(녹색 구조물)이 교체돼 있다. 2019.1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했던 보잉 737NG 항공기의 부품(녹색 구조물)이 교체돼 있다. 2019.1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현재 국내 항공사들이 운영 중인 보잉 737NG 총 150대 중 누적비행횟수 2만회 이상인 100대는 점검을 마쳤고, 균열이 발견된 비행기는 총 13대다. 누적비행횟수 3만회 이상 42대 중 9대, 2만~3만회 37대 중 4대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항공사들은 균열 발생 항공기의 균열정보를 보잉에 보내 기술검토 및 자문을 받고 있다. 보잉 긴급수리팀은 지난달 31일 입국해 1일부터 순차적으로 수리를 진행 중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현장을 찾은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전세계 각국이 해당 기종을 점검 중인데 우리나라 항공사 소속 비행기가 2배 정도 결함 발견 비율이 높다"며 "실제 원인에 대해 FAA와 공동으로 원인규명을 하자는 제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와 함께 비행횟수 2만회 미만 50대도 오는 25일까지 모두 점검을 마칠 것"이라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보잉 737NG 항공기도 FAA 기준에 따라 항공사에서 비행횟수 3500회 이내에 균열여부를 반복 점검 하도록 항공안전감독관을 통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또 "향후 항공사에서 신규 737NG 도입 시 균열 점검을 먼저 수행하도록 하고, 균열이 없는 항공기만 국내 등록을 허용할 것"이라며 "무리한 운항이 되지 않도록 충분한 정비시간 확보 등 안전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ir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