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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싸워줄 사람"…美흑인여성단체, 워런 지지 선언

'젊은피 4인방' 프레슬리 의원도 워런 지지
월가는 '워런 반대'…"억만장자인 것이 잘못인가"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19-11-08 17:13 송고
민주당 진보 성향 여성의원 '4인방' 중 하나인 아야나 프레슬리 하원의원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오른쪽)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 AFP=뉴스1
민주당 진보 성향 여성의원 '4인방' 중 하나인 아야나 프레슬리 하원의원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오른쪽)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 AFP=뉴스1

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로 나온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에게 100명이 넘는 흑인 여성 운동가들이 지지 선언을 했다. 그가 차별과 사회불평등 등 구조적 문제에 여러 차례 목소리를 낸 만큼 변화를 불러일으켜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흑인 여성 인권단체 '블랙위민포'(Black Womxn For)는 성명을 통해 "(워런 의원은) 우리 공동체를 해치는 착취적 정책과 관행과 싸우고 노동 계층에 다시 힘을 실어줄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지도자"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소득 불평등과 단순히 결합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계급을 확고하게 유지하게 하는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기꺼이 배우고, 새로운 생각에 개방적이며, 우리와 지역사회에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 여성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그의 승리로 인해 (차별과의 싸움이)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하며 그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성명은 민주당 소속 흑인 여성의원으로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가라"는 비난을 받은 젊은 여성 유색인 의원 '4인방' 중 한 명인 아야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의원이 워런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4인방 중 다른 세 사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 의원과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의원,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의원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워런 의원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트위터를 통해 "흑인 트랜스·시스(타고난 신체적 성별과 본인의 성별 정체성이 동일한 사람을 일컫는 말) 여성들과 젠더 비순응과 제3의성(性) 사람들도 모두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나는 이 지지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크고 구조적인 변화를 위해 당신들과 함께 싸울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은 성차별 문화와 성별·인종별 임금 격차 문제, 성소수자 차별 문제 등을 비판해왔다. 또 반(反)월가 운동가로 불리는 만큼 부유세와 노조 권리 확대에 적극적이고, 학자금대출경감 정책과 주택공급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워런 의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워런 의원은) 성공한 사람들을 비방한다"며 "나는 성공한 사람들이 오히려 박수갈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억만장자인 리온 쿠퍼맨 투자자문회사 오메가어드바이저의 회장이자 CEO는 "워런 의원이 당선되면 경기가 25%는 침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퍼맨 회장은 "억만장자인 것이 잘못인가?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서 억만장자가 된 것"이라며 "소득세 인상으로 부자가 더 많이 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이건 '아메리칸 드림'에 침을 뱉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상속세나 소득세 인상에 찬성해왔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워런 의원의 부유세 공약에 대해서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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