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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암호화폐(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자 10월 24일을 ‘블록체인 데이’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등 중국에서 블록체인 광풍이 불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중국의 통신산업협회는 최근 ‘블록체인 데이’를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통신산업협회가 이같은 제안을 한 것은 시 주석이 지난 24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연구모임에서 블록체인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관련 산업을 격려했기 때문이다.중국은 이뿐 아니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페이스북(이하 페북)이 추진하는 암호화폐인 리브라에 맞서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 시진핑 블록체인 기술 격려 : 시 주석은 지난 24일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을 주제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연구모임에서 중국 경제의 주요 돌파구로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
시 주석은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에 힘써 국제적인 발언권과 규칙 제정권을 높여야 한다"며 "중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 주석이 블록체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시장에 중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작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 시진핑 발언으로 비트코인 40% 폭등 : 시 주석의 격려로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26일 15시간여 만에 40% 폭등했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7400달러 선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25일 오후 7시쯤부터 오르기 시작, 26일 오전 11시를 전후로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을 축소했지만 15시간 만에 40% 가량 급등했었다.
비트코인은 30일 오전 10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93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인민은행 자체 암호화폐 발행 추진 중 : 시 주석의 격려가 나오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를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SCMP는 최근 보도했다.
중국 외환관리국 부국장인 루레이는 27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리브라가 차세대 국제통화 지위를 넘보고 있다”며 “중국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암호화폐를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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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은 2020년 공개를 목표로 리브라를 개발하고 있으나 기존 국제 통화질서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미 당국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페북의 리브라에 자극받아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곧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 일부에서는 과열 우려도 : 시 주석이 앞장서 블록체인 기술을 독려하고 나서자 일부에서는 과열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불안으로 여윳돈이 갈 곳을 잃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너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을 추진할 경우, 버블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가인 우이는 “분명 좋은 기술이지만 암호화폐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며 “정부 과도한 적극성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너무 앞서갈 경우, 화웨이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미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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