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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톡톡]또 시작된 '스벅 플래너' 앓이, 올해는 제발…

수요 예측 '하늘의 별따기'…인기 제품 조기 품절에 담당자 '살얼음판'
'상술' 지적에 플래너 판매 대응…되팔기 부작용 '숙제'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9-10-30 06:20 송고 | 2019-10-30 09:47 최종수정
2020 스타벅스 다이어리 4종./ © 뉴스1
2020 스타벅스 다이어리 4종./ © 뉴스1

올해도 어김없이 스타벅스 플래너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역시나 스타벅스 플래너는 이벤트 첫날인 29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일부 판매용 상품은 벌써부터 '재판매' 게시글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스타벅스 플래너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인기 디자인 상품에 대한 수많은 '완판' 사례와 이벤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e-스티커 17개를 다 모아 다이어리를 받게 됐다는 게시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플래너는 명실상부 스타벅스 MD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다이어리 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연말에 다이어리를 사던 문화를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실제로 스타벅스 플래너의 성공 이후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연말에 플래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그 수요가 점차 늘어났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2015년 스타벅스 코리아가 몰스킨과의 최초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후 대만, 필리핀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도 몰스킨과의 협업을 통해 다이어리를 지속 출시하고 있죠.

하지만 큰 성공 뒤에 따르는 부작용으로 인해 스타벅스의 고민은 커졌습니다. '다이어리를 미끼로 일부러 음료를 많이 마시게 만든다' '다이어리를 되파는 사람들로 인해 취지가 훼손됐다' '판매용 다이어리가 비싸다'는 등의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 입장에서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사실 스타벅스가 2004년 처음 시작한 플래너 증정 이벤트는 원래 매장을 자주 찾는 단골 고객을 위한 '사은 행사'였습니다. 연말을 맞아 그동안 스타벅스를 자주 찾아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던 셈입니다. '17잔'이라는 숫자도 보통 단골 고객들이 일주일에 평균 2잔 정도를 즐긴다는 사실과 이벤트 기간이 약 8주라는 점을 고려해 정했죠.

해당 이벤트 자체도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이뤄집니다. 플래너 제작은 매년 이벤트가 끝날 때부터 고객이 지적한 개선 사안과 판매 수량, 고객 방문량 등을 반영해 1년에 걸쳐 진행됩니다. 협업사 역시 이와 같은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선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 플래너에 대한 인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서 플래너 때문에 음료를 사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에 대해 '상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스타벅스도 플래너만 원하는 고객을 위해 판매용 상품을 따로 내놓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고민은 여전합니다. 그해 인기가 있을 플래너 상품이 무엇인지 미리 예측해 수량을 늘릴 수 없고, 웃돈을 주고 비싸게 되파는 일부 고객들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 매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 스타벅스의 속사정입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년 최대한 많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고심 끝에 다이어리를 내놓고 있다"고 말합니다.

올해에는 특별히 개점 20주년을 맞아 플래너 외에 '라미' 펜 세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라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파리 볼펜에 스타벅스의 시그니처 컬러인 그린 색을 적용한 펜과 펜 클립에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2종, 필통으로도 활용 가능한 틴케이스, 브로슈어 등 입니다. 플래너는 다이어리 브랜드 '몰스킨'과 또다시 협업해 그린·라이트 블루·퍼플·핑크 총 4가지 제품으로 구성했습니다.

과연 올해는 어떤 다이어리가 가장 인기를 끌 것인지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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