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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으로…험지로…격전지로…" 與서 부는 이낙연 러브콜

후임 인사청문회 리스크에도…대권주자 1위로 안정감 끌어낼 與인사
선대위원장·험지 출마 등으로 총선승리 끌어내면 당내 입지 높일 기회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2019-10-29 06:00 송고 | 2019-10-29 11:26 최종수정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전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2019.10.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전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2019.10.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가운데, 여당에서 이 총리가 당으로 돌아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기준 재임 882일을 기록하며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전 총리의 재임 기간(880일)을 넘어선 이 총리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말을 아꼈지만, 여당에서는 이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으로 돌아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온다.

이 총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감'과 '신뢰감'은 이 총리의 장점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다. 호남 출신에 비문으로 계파색이 옅어 중도층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통합 이미지'가 있다는 것도 이 총리의 강점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우리 쪽 잠룡으로 꼽히던 이재명, 김경수, 안희정, 조국 등이 다 꺾이지 않았느냐"며 "대선주자 선호도가 높게 나오는 이 총리가 총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나선다면 당엔 이득이다"고 평했다.

정치권은 이 총리가 당으로 복귀한다면 어떤 시기에, 어떤 자리로 복귀할 것이냐를 두고 여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 총리의 향후 거취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공직자들의 사퇴 기한인 내년 1월 16일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도 2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있는 것도 흉할 것이고, 제멋대로 (처신)해서 사달을 일으키는 것도 총리다운 처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만큼 여당은 이 총리의 총선 전 당 복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후임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의 동의가 있어야 통과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탓에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어려운 점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5일 "법무부 장관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한 여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야당도 총선을 앞두고 발목 잡는다는 프레임이 두려워 마냥 신임 총리 임명을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회관에서 열린 당정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회관에서 열린 당정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이 총리가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당내 요구는 제각각이다.

우선 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의 간판으로 나서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이해찬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와중에 이 총리가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서면 민주당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총리가 민주당의 험지에 직접 출마하거나 종로·세종 등 격전지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민주당 PK 지역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이 총리가 어려운 부산에 와서 힘을 보태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부산 민심이 지난 총선 때보다 더 힘들어졌는데 이 총리의 신뢰감 있는 모습이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간판'으로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이 총리의 단점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비문이나 당의 혁신을 요구하는 소장파가 이 총리를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 등 직접 내년 총선을 지휘할 것으로 보이는 이해찬 대표 측에서 이 총리의 총선 역할론을 마뜩잖아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이 대표 측근은 "완전 근거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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