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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의 정확한 발상지와 이주 원인 찾아냈다

기초과학연구원, 후손 DNA 추적 아프리카 칼라하리 발상 규명
지구 자전축 변동에 따른 기후변화로 13만년 전 이주 시작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2019-10-29 01:00 송고 | 2019-10-29 08:27 최종수정
혈액 샘플로부터 L0 유전자 뿌리를 추적하는 과정(IBS 제공)© 뉴스1
혈액 샘플로부터 L0 유전자 뿌리를 추적하는 과정(IBS 제공)© 뉴스1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기후물리연구단 악셀 팀머만 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팀이 호주, 남아공 연구진과 함께 현생인류의 정확한 발상지와 이주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된 혈통이 20만년 전 아프리카 칼라하리 지역에서 출현해 13만년 전 기후 변화로 이주를 시작했음을 규명했다.
현생인류는 현존인류와 해부학적으로 동일한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뜻한다.

연구팀은 남아프리카에 사는 후손들의 DNA를 추적해 현생인류의 정확한 발상지를 밝혀냈다.

현생인류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현했음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정확한 발상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가장 오래된 현생인류 유골은 동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반면 살아있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혈통(L0의 후손)은 남부 아프리카에 주로 거주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L0 혈통의 후손 198명을 새로 찾아내 기존의 1019개 표본으로 작성된 L0의 하위 계통 출현 연대표를 다시 작성했다.

새 연대표에는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희귀 하위 계통이 추가됐다.

개선된 연대표와 후손들의 언어·문화·지리적 분포 정보를 연계해 최초의 이주 경로와 발상지를 추적할 수 있었다.

L0 그룹의 하위 계통과 이주 지도(IBS 제공)© 뉴스1
L0 그룹의 하위 계통과 이주 지도(IBS 제공)© 뉴스1

연구진은 현생인류가 발상지에서 이주한 원인은 지구 자전축 변동으로 인한 아프리카 지역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사실도 증명했다.

연구진은 해양 퇴적물 등 고(古)기후 자료와 기후 컴퓨터 모델 분석으로 지구 자전축의 느린 흔들림(세차운동)이 남반구의 여름 일사량을 변화시켜 남아프리카 전역의 강우량이 주기적으로 변화했음을 밝혔다.

세차운동은 태양과 달의 인력으로 인해 지구 자전축이 약 2만1000년 주기로 회전하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L0 외 다른 혈통의 이주 경로를 추적해 인류 조상들이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 기후변화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초기 인류 역사의 수수께끼를 계속해서 풀어나갈 계획이다.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 연구단장© 뉴스1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 연구단장© 뉴스1

연구를 이끈 악셀 팀머만 단장은 “호주의 유전학자들이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하고, IBS의 기후물리학자들이 고기후를 재구성해 인류 첫 이주에 대한 최초의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 온라인 판에 29일 오전 1시(한국시간) 게재됐다.


memory44444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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