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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이 결혼식장 된 감동 사연, 中대륙이 눈물바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10-27 09:17 송고 | 2019-10-27 09:20 최종수정
장례식장에서 아내와 결혼식을 하고 있는 쉬스난씨 -다롄완바오 갈무리
장례식장에서 아내와 결혼식을 하고 있는 쉬스난씨 -다롄완바오 갈무리

지난 20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장례식과 결혼식이 동시에 진행됐다.

쉬스난(35)씨는 이날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양리우(34)의 장례식과 함께 결혼식을 치렀다. 관 속의 양씨는 웨딩드레스를, 쉬씨는 턱시도를 입었다. 결혼식을 못 치른 아내가 유방암으로 유명을 달리하자 장례식과 함께 결혼식을 치른 것.
이들의 사연은 다롄완바오(大連晩報)에 실리며 전 중국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이들은 2007년 대학 동기로 처음 만났다. 쉬씨는 대학시절 방황하다가 양씨를 만나 사랑에 빠져 삶의 희망을 찾았다. 6년간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8월 13일 혼인신고를 했다.

쉬씨와 부인 양씨 - 다롄완바오 갈무리
쉬씨와 부인 양씨 - 다롄완바오 갈무리

그러나 같은 해 11월 아내가 갑작스럽게 가슴에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진찰 결과, 유방암이었다. 당시 아내의 나이는 28세였다.

이들은 결혼식을 미루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아내는 항암치료 중임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다른 암 환자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투병 생활을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암투병 당시의 부인 양씨 - 다롄완바오 갈무리
암투병 당시의 부인 양씨 - 다롄완바오 갈무리

2년간의 항암 치료 끝에 아내는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미뤘던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완치 판정 1년 만에 아내의 암이 재발했다. 이들은 암을 치료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으나 지난 6일 아내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일주일 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내가 사망한 다음 날 쉬씨는 우연히 아내의 온라인 쇼핑 목록을 보게 됐다. 그 안에 결혼식에 입을 웨딩드레스가 있었다.  

그는 “나는 그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아내가 장바구니에 담아둔 웨딩드레스를 바로 주문했다.

사연을 들은 웨딩드레스 가게 주인은 “너무 감동 받았다”며 “1위안(166원)만 내고 아무 드레스나 가져가라”고 했다.

아내의 장례식이 있던 지난 20일 쉬씨는 아내의 시신에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장례식과 결혼식을 동시에 치렀다.

다롄완바오 갈무리
다롄완바오 갈무리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진정한 사랑이다” “다음 생에서 꼭 다시 만나라” 등의 댓글을 달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고 다롄완바오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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