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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싶었던 文대통령, 靑출입기자단 행사 때 "반드시 좌석 마련하라"

靑참모진 "스탠딩 형식 마련" 보고에 "주한외교단 행사 후 몸살났다"
신년기자회견 후 9개월 만에 만남…"좌석 마련" 언급에 기자단 박수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9-10-27 07:3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2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2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녹지원으로 출입기자단을 초청해 만남을 가진 가운데 이날 행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회자되고 있다. 당일 행사는 당초 스탠딩(Standing)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의자가 마련됐다.

스탠딩 행사는 말 그대로 행사에 참석한 모두가 별도의 좌석없이 일어서서 즐기는 행사다. 공간 확보가 용이하고 서로가 자유롭게 테이블을 오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 주문으로 이번 행사는 '의자가 있는 좌식 행사'로 최종 결정됐다. 지난 18일 녹지원에서 진행된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이 문 대통령에게 적잖은 영향을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외교단 행사는 스탠딩 형식으로 치러졌다. 이에 자유로운 분위기는 보장됐지만 장시간 행사가 진행된 탓에 모두의 다리도 아팠다. 리셉션에는 111개국 대사 및 17개 국제기구 대표 등 202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오후 3시께부터 5시쯤까지 2시간여 동안 서서 주한외교단 전체와 일일이 악수하는 '악수 퍼레이드'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 참모진이 출입기자단 행사를 보고하면서 "스탠딩 형식으로 마련했다"고 하자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주한외교단과 만나는 행사 때 스탠딩을 해보니, 그게 서로에게 못할 일이더라. 나와 여사 모두 몸살이 났다"고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25일 출입기자단과의 만남에서 직접 이런 뒷얘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오랜만의 만남으로 다소 엄숙했던 분위기가 풀어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출입기자단 간 대면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 후 9개월 만이었다. 문 대통령은 주한외교단 행사를 언급하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힘주어 말했고 기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에 웃음 띤 얼굴로 "정말 다리도 아프고…정말 아팠다"며 "제 아내는 옆에 서 있느라 더더욱 고생했다. 아마 공관장들 부인들, 특히 하이힐을 신고 오신 분들은 아주 큰 고생을 하셨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늘 행사도 원래 스탠딩 행사로 제게 보고됐었는데, 제가 오늘은 '반드시 좌석을 드리라'(고 했다)"고 하자 기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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