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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의 후퇴?…암호화폐 '리브라'사업 축소 가능성 언급

"화폐보다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 주목한다" 다소 후퇴입장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10-24 09:44 송고 | 2019-10-24 18:16 최종수정
23일 미 하원 재무위원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AFP=뉴스1
23일 미 하원 재무위원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AFP=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각국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는 자사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 사업의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23일(현지시간)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아직 (리브라를) 정확히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리브라의 목표는 화폐보다는 국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라의 용도가 새로운 암호화폐 창출이 아니라 각국 화폐를 이용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저커버그 CEO는 또 완전한 승인 없이는 암호화폐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

리브라 협회는 지난 14일 당초 합류하려던 기업들이 줄줄이 발을 뺀 가운데 출범했다. 미국과 유럽 정치권과 규제당국에선 리브라가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경고하며 페이스북이 높은 허들을 넘어야만 화폐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이날 재무위 소속 의원들은 페이스북이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리브라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냈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 재무위원장(캘리포니아)은 트위터를 통해 "마크 저커버그CEO를 포함해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페이스북은 선거 간섭을 허용하고 개인 정보를 공개했으며 민권법을 위반했다. 이는 절대 안 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최연소 신예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민주·뉴욕) 역시 "우리가 리브라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민주주의와 관련된 페이스북의 과거 행태를 좀 파헤쳐야 할 것 같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영국 정치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와 최대 8700만 사용자들의 정보를 부적절하게 공유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페이스북이 정치인 광고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저커버그 CEO에게 "내가 (페이스북에) 선거일을 잘못 알려주는 광고를 해도 되겠냐"고 묻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민주당 내 대선 경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해 자신의 아들이 관여한 가스회사의 수사를 막았다는 주장을 담은 도널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 광고를 별다른 근거가 없음에도 삭제하지 않았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나는 현재 (이 사안에 대해) 이상적인 메신저(말하는 사람)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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