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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안나고 멋으로 뻐끔…전자담배, 청소년 호흡기 망친다

용액, 기관지 염증에 천식 발생할 위험 2.3배로 높여
기침 3주일 이상 지속되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10-24 07:00 송고 | 2019-10-24 09:50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정부가 지난 23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것은 중증 폐질환뿐만 아니라 청소년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해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 폐질환 환자 79%가 35세 미만이다. 그중 15%는 18세 이하 청소년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권련)와 달리 피운 뒤에도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어른들 눈을 피해 몰래 흡연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 다양한 액세서리로 전자담배를 치장하고 또래 문화로 확산할 경우 국내 흡연자 비율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은 호흡기 건강을 망칠 수 있다. 한양여대 조준호 교수와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사무엘 백 연구원이 '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통계조사'를 토대로 고등학생 3만5904명을 조사한 결과, 전자담배를 피우면 천식에 걸릴 위험이 최대 2.7배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학생들에게 '최근 12개월 내 의사로부터 천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물은 뒤 '그렇다'고 답변한 학생을 천식 환자로 분류했다. 그 결과, 학생 674명(1.9%)이 천식 환자였다.

또 천식 학생을 현재 전자담배 사용그룹, 과거 전자담배 사용그룹, 전자담배 미사용 그룹으로 나눈 각각의 환자 수는 98명, 46명, 530명이었다. 전자담배 사용하는 학생들의 천식 유병률은 3.9%에 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자담배는 젊은 사람들의 기관지 염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니코틴 등이 들어간 농축액을 흡입하면 염증 세포가 증가하고, 천식 증상이 나빠진 동물실험 결과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갑자기 기침을 하는 질환이다. 평소에 증세가 약하더라도 독감이나 감기에 걸린 뒤 갑자기 심해지기도 한다. 기침 없이 가슴만 답답하거나 목에 가래가 걸려있는 듯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감기나 독감으로 인한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우선 자가진단을 통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은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과 과민반응, 반복적인 기도 폐쇄가 나타나는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 증상은 항상 나타나지 않고 증상을 일으키는 환경이나 조건에 의해 갑자기 생긴다"며 "알레르기 물질이 마시면 기도에 면역반응이 일어나고 천식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천식을 의심하는 손쉬운 자가진단법은 기침을 지속한 기간과 숨소리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독감이나 감기 치료를 받고도 3주 이상 기침이 계속 나오고,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천식 치료는 기도 염증을 치료하는 항염증제와 폐쇄된 기도를 다시 확장해 편안하게 호흡을 유지해주는 흡입제를 사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항염증제로는 주로 스테로이드 계열 성분, 흡입제는 살부타몰(Salbutamol) 성분이 쓰인다. 스테로이드는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있지만, 의사 지도하에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정원재 고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을 기침이 심한 감기로 오해하고 방치하면 증세가 더 나빠진다"며 "만약을 대비해 약을 항상 구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