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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주년…임권택 감독→김혜자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 축하(종합)

[N현장]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9-10-23 15:06 송고
임권택 감독(왼쪽)과 배우 김혜자 © 뉴스1 DB
임권택 감독(왼쪽)과 배우 김혜자 © 뉴스1 DB
한국영화 100주년의 역사를 담아 옛 단성사에 '단성사 영화역사관'이 열렸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묘동 단성골드빌딩에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이 열려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과 원로배우 신영균, 임권택 감독, 한국영화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위원장인 이장호 감독, 배우 김혜자, 정세균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사업은 조선 최초의 영화로 인정받는 '의리적 구토'가 단성사에서 처음 상영된 1919년 10월 27일을 기점으로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단성사가 영화역사관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영화인들이 함께 개관을 기념하며 테이프 커팅을 진행했다.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이곳이 100년 전에 영화를 중심으로 2015년에 저희가 인수해 생각하고 준비했다. 앞으로 이곳은 학생들과 영화인들의 교육 장소로 키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원은 "대한민국 중심인 종로에 명품이 하나 들어선 것 같다. 100년을 맞이해 우리 대한민국 영화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이 만들어진 것은 참으로 축하한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라며 "100년 전에 우리 조상들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100년간 3·1운동 이후 국가가 독립하고, 지금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룩한 세계 선진국 대열에 거의 근접한 국가로 성장하는 동안 우리 영화도 유수한 국제 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할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고 했다.

이어 "정부나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하지 못한 일을 민간인 영안모자에서 한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후대 젊은이들도 많이 이 곳을 통해서 교육을 하고 조상들이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오셨는지 좋은 교육의 장이 되길 바라면서 영화 역사가 잘 보존되는 역사관이 되길 바라며 진심으로 축하하고 감사하다. 대박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 '서편제'를 옛 단성사에서 개봉했던 임권택 감독은 남다른 감회를 전하며 "'서편제'를 여기서 개봉했는데, 그게 크게 흥행되면서 매일 극장 옆에 있는 다방에 와서 이 사람들이 모여있는 관객들을 보면서 몇 달을 정신없이 보냈다. 그때 제 자신은 이렇게 관객들이 오시는 걸 보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고 회상하며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제 영화 인생 최고의 순간을 '서편제'가 선물해주고 있었다. 단성사를 보고 있으면 늘 '서편제'가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장호 감독 겸 위원장은 "광화문 광장에서 26, 27일 한국영화 100년 기념 행사가 열린다. 이에 앞서서 단성사에서 테이프를 끊게 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 유적지인 단성사 영화 100년에 효자 노릇하는 것을 현장에서 보고 있다. 영화 100년을 돌아보면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강함과 어려움 속에서 성장한 대한민국 영화가 오늘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하는 건 어려움과 강인한 유전인자가 우리를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카피 하나를 알려드리겠다. '한국 영화 100년의 뿌리, 이제 1000년의 숲으로 간다'"고 축하했다.

배우 김혜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영화 박물관 하신다고 해서 축하드리고 감사드리려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진에 "내가 영화를 사실 많이 하지 않아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너무 감동 받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성사 영화역사관' 내부 © 뉴스1 고승아 기자
'단성사 영화역사관' 내부 © 뉴스1 고승아 기자
이날 개관한 영화역사관에는 상영관 1곳을 보존하고, 극장이 있던 지하 2층 전체를 영화역사관으로 꾸몄다.

영화역사관 입구에서부터는 '영화역사 전시 코너'로 시작된다. 이 자리에는 한국영화 100년 역사는 물론, 1895년 시작된 세계영화 역사에 대한 자료를 다뤘다. 이어 5000여 점의 영화스틸컷 전시 코너가 마련돼 있다. 여기에 영화제작자와 감독, 배우, 스태프, 극장종사자 등 영화인을 기억하기 위한 '메모리얼 존'과 특별 전시공간인 '기획전시관'으로 단장됐다.

개관식과 함께 이날 역사관 안에 위치한 '단성사 영화관'에서는 1993년 옛 단성사에서 개봉돼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달성하나 영화 '서편제'가 상영됐다.

향후 단성사 영화역사권은 학생들의 교육 굥간으로 활용, 학교 및 학생들의 단체 관람에 한해 주 1회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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