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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성과 급했나…李총리 전격 日인터뷰에 '대통령 지시'설

이례적인 인터뷰서 '대통령 친서' 언급…사전 분위기 띄우기 나서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조소영 기자 | 2019-10-18 19:47 송고 | 2019-10-18 21:45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이 총리, 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이 총리, 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청와대 페이스북)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2일 방일(訪日)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갑작스럽게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눈길이 쏠린다. 이 총리가 해외 방문 예정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이 총리가 사전 분위기 띄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교도통신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또 문 대통령과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말해 자신이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귀국날인 24일 오전 아베 총리와 단시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이 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한일 갈등이 해결되기까진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대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악화된 한일 관계를 타개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다"며 이번 아베 총리 면담을 계기로 연내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 총리의 이 같은 적극적인 발언들을 놓고 문 대통령이 사전에 '친서' 언급 등을 통해 우호적인 현지 여론 조성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의 의중 없이 친서를 해외언론에 언급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이나 언론 등에 문 대통령과 주례회동 등에서 나온 대화들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또 그동안 일본 매체가 수없이 이 총리의 인터뷰를 요청해왔지만 이를 모두 거절하다가 방일을 앞두고 갑자기 이를 수용한 것도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순방을 가기 전 상대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또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사전에 인터뷰 내용을 제공하기도 한다. 문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편 문 대통령의 친서는 아베 총리와의 단독 면담 자리에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도 구두로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honestly8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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