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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인데? "바흐 IOC위원장 마라톤·경보 삿포로 개최 결정"

日아사히신문 보도…30일 IOC 조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
한여름 도쿄 무더위 피해 시원한 삿포로에서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10-18 11:48 송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린 축하행사인 ‘원 이어 투 고’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의 마라톤과 경보 종목은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열릴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8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이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삿포로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의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삿포로로 경기 장소를 바꾼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바흐 위원장이 '경기 장소를 옮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며 "도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선수 퍼스트'라는 기치 아래 삿포로 개최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대표자들이 모인 가운데 바흐 위원장이 마라톤·경보 경기 삿포로 개최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찬성하고 있는 안을 조직위원회에서 반대하긴 어렵다"며 "IOC의 결정에 불쾌하지 않다. 조직위로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종 결정은 오는 30일부터 3일 간 도쿄에서 열리는 IOC 조정위원회에서 내려진다. 그러나 이미 바흐 위원장이 마음을 굳힌데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사실상 결정이 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장소를 바꾸려는 것은 대회가 열리는 기간 도쿄가 마라톤, 경보 등 장거리 육상 종목을 개최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덥기 때문이다.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마라톤 경기 시간을 무더위를 피해 자정으로 옮긴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남녀 마라톤이 열리는 2020년 8월2일과 9일, 도쿄와 삿포로의 최근 5년 간 평균기온 차이는 뚜렷하다. 8월2일 도쿄는 28.1도, 삿포로는 25.0도다. 8월9일은 도쿄 28.7도, 삿포로 22.3도.

그러나 개최지 도쿄도에서는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도쿄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준비를 해왔는데"라며 "쏟아부은 비용을 돌려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도는 더위 대책으로 마라톤 코스에 노면 온도의 상승을 막기 위해 특수 포장을 실시했다'며 '대회 개막까지 약 13㎞를 정비할 계획이었고, 2017년부터 정비분 7㎞에는 약 15억엔(약 163억원)이 투입됐다. 국가도 5~6㎞분에 14억엔(약 152억원)을 들일 예정으로,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전체 코스의 70%가 완성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신문은 삿포로 개최에 따른 문제점들도 지적했다. 새로운 코스 개발이 어렵고 매년 8월 개최되는 홋카이도 마라톤의 코스를 그대로 사용하려면 티켓 판매가 어렵다는 것.

하시모토 히데키 홋카이도 육상경기협회 이사는 "삿포로돔을 오가는 새로운 코스를 짜려면 적설의 영향으로 계측이 내년까지 힘들다"며 리허설 없는 대회 개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뒤 "기온과 습도는 분명 '선수 퍼스트'가 될 수 있지만 그 외는 어떨지 모른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doctor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