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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터키…'평화의 샘' 작전 나흘 만에 요충지 점령

터키군 "라스 알아인 장악"…쿠르드 "재탈환" 주장
SOHR "최소 150명 사망"…혼란 틈타 IS 가족 100명 탈출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10-13 20:56 송고 | 2019-10-13 21:01 최종수정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12일(현지시간) 라스알아인을 공격하고 있다. © AFP=뉴스1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12일(현지시간) 라스알아인을 공격하고 있다. © AFP=뉴스1

터키의 쿠르드족 공세가 나흘째에 접어든 12일(현지시간) 터키군이 요충지인 라스알아인와 북부 도시 술루크를 점령했다.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쿠르드족을 몰아내려는 터키의 '평화의 샘' 작전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터키 국방부는 이날 "성공적인 작전으로 유프라테스강 동부 라스알아인이 쿠르드노동자당(PKK)와 인민수비대(YPG)로부터 해방됐다"면서 "YPG 무장대원 480명이 '무력화'(neutralised)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SOHR)도 터키군이 라스알아인 중심부를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터키군은 이튿날인 13일 락까주 술루크 지역도 대부분 점령했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술루크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알자지라는 터키군의 다음 점령 목표는 탈 알아비아드이고 이 도시 주변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도시 포위를 시도하고 있으며 도시 외곽 25개 마을을 점령했으나 아직 도심 진격은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 알아인을 두고는 13일 쿠르드 쪽에서는 상반된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라스 알아인의 상당 부분을 재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 전사들이 7대의 터키군 탱크를 파괴하고 75명의 터키 군인과 용병들을 제거했다고 SDF는 밝혔다. 

이에 대해 터키 육군 대변인은 "여전히 군대가 주둔해 있다"고 일축했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국경을 따라 서로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명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SOHR에 따르면 이날까지 민간인 30명을 포함해 150명 넘게 숨졌다. YPG 대원 104명과 SDF 45명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터키군이 쿠르드족 포로 2명을 사살하는 영상을 보도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친터키 반군이 아인이사 인근에서 난민이 탄 차량에 총격을 가해 5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유엔은 터키의 공격으로 이날까지 13만명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며, 전쟁 기간에 따라 최대 40만명이 대피해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12일(현지시간) 라스알아인을 공격하고 있다. © AFP=뉴스1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12일(현지시간) 라스알아인을 공격하고 있다. © AFP=뉴스1

국제사회는 규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터키에 무기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재무부는 강력한 제재안을 예고했다. 유럽연합(EU)도 오는 17~18일 EU정상회의에서 강도 높은 터키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부활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IS 잔당 소탕에 주력해온 YPG가 터키의 공격을 받으면서 IS 포로수용소에서 폭동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IS 대원 가족 억류 캠프에서는 구금자 약 100명이 탈출했다. 이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자국으로 IS가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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