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 (스튜디오블루 제공) © 뉴스1

가수 헤이즈(28)가 자신만의 색깔로 가을을 해석한 앨범을 내놓는다. 'And July' '비도 오고 그래서' 'SHE'S FINE' '널 너무 모르고'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헤이즈는 2014년 싱글 앨범 '조금만 더 방황하고'로 데뷔, Mnet '언프리디 랩스타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래퍼로서 모습을 드러냈던 헤이즈는 이후 노래에 집중, '음원깡패'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헤이즈만의 독특한 음색과 솔직한 가사가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 가운데 헤이즈는 3월 발표한 정규 앨범과 7월 싱글에 이어 13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만추'를 발표한다. '만추'는 헤이즈가 해석한 가을 감성을 담아낸 앨범으로, '늦가을'이라는 뜻을 지닌 앨범명과 함께 가을 분위기가 깊게 느껴지는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만추'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해 짙은 가을 감성의 정수를 선사한다.타이틀곡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아련하고 그윽한 피아노 선율과 소규모 편성의 스트링 연주가 재지한 비트와 어우러져 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는 사운드의 곡이다. '만추'는 크러쉬와 처음 호흡을 맞춘 곡으로, 레트로 팝과 시티 팝 장르의 곡으로 몽환적인 헤이즈의 보컬톤과 잘 어우러지는 빈티지한 음색의 악기들과 리드미컬한 드럼 파트의 악기들로 편곡을 완성했다. 두 곡 모두 헤이즈가 작사, 작곡을 함께했다.

가을 분위기를 가득 담아 돌아온 헤이즈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앨범 발매와 관련해 처음 언론 인터뷰 자리를 가진 헤이즈는 "제가 앨범을 만들 때 시기를 정해놓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 없이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부터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서 더 자랑스럽고 애정이 정말 크다. 그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더라"며 활짝 웃었다.

헤이즈 (스튜디오블루 제공) © 뉴스1

<[인터뷰]①에 이어>-경험을 바탕으로 곡을 써왔는데, 예전과 지금 달라진 부분이 있는 것 같나.

▶20대 초반에는 내 꿈을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 했다. 그리고 한창 제 이름 알리면서부터 여기저기 연락이 많이 올 때는 그런 것에 대해서 쓰기도 하고, 이별, 사랑, 자연에 대한 곡 등 영감이 무성했다. 그런데 2015년 이후부터는 정말 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시야가 너무 좁아지고 새로운 영감이 없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몇 년 전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곡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러다가 영감이 없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또 살면서 여러 일들이 생기니까 캐치를 해서 할 수 있겠지 생각한다. 물론 변화가 많이 없어서 걱정이 든다.

-리프레시를 위해 여행이나 이런 건 생각해봤나.

▶여행도 생각했다. 그래서 '바람' 앨범 만들 땐 혼자 프라하로 여행 가서 작사를 다 해왔다. 근데 혼자 가니까 너무 무섭더라. 길도 잘 못 찾고, 혼자 여행을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생겼다. 너무 큰 도전이었던 것 같다. 곡은 마음에 들게 잘 나왔지만. 그래서 요샌 여행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여행 갈 때 정말 좋긴 했다.

-쉬지 않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 '열일'을 해오고 있는데.

▶자의적으로 일하고 있어서 사실 할 말이 없다. 하하. 후회하지도 않고. 그렇게 일을 할 수 있고, 활발한 에너지나 마인드를 좋은 시기에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를 시작할 때부터 이 상태가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마다하지 않고 다 했고, 아직 그런 시기다. 대신에 놓친 것은 많지만 정말 후회는 없다.

헤이즈 (스튜디오블루 제공) © 뉴스1

-헤이즈 스스로 쉬지 않고 음악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원래 제가 혼자 좋아서 음악을 했지만, 언젠가부터 저를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이 생겼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믿고 있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도 안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실 저는 언젠가 은퇴를 할 거란 생각을 하는 편인데, 어떻게 얘기를 하고 떠나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한다. 앨범 냈을 땐 말을 안 했는데 'E.T'라는 곡이 그걸 염두에 둔 곡이기도 하다. 은퇴했을 때 리스너분들이 '헤이즈가 먼저 인사를 한 곡이구나' 생각해줬으면 한다. 그렇지만 리스너들이 제 원동력인데 갑자기 사라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쉬지 않고 하는 것 같다.

-'언프리티 랩스타2' 이후로 방송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이유가 많은데 우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방송 활동을 뒤로했고. 항상 365일 내내 행사 시즌 이외에는 앨범을 만드는데,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하다 보면 앨범 만드는 데 지장이 생길 것 같고 그러고 싶지 않아서 고민했는데, 부모님이 방송 나오는 모습을 너무 좋아하시더라. 계속 보시고 계시는데 그게 또 원동력이 됐다. 방송 활동이 필요하구나 생각도 들었다.

헤이즈 (스튜디오블루 제공) © 뉴스1

-이번 달에 대형 가수들 컴백도 많고, 태연과 아이유 등 여성 솔로도 컴백한다.

▶제가 정말 언급할 분들이 아닌 것 같다. 같이 이름이 배열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저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아니어서 오히려 제가 더 기다리고 있다.

-'만추' 앨범 목표와 활동 계획은.

▶이번 앨범 듣고 타이틀곡 메시지처럼 힘든 일이 있고, 이별을 겪고 슬픔이 찾아왔을 때도 그것만 딛고 나면 무조건 더 나은,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고 믿으셨으면 한다. 그걸 제가 경험했기 때문에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곡을 들으면서 힘을 냈으면 한다. 앞으로도 저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솔직한 모습으로 음악 들려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