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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좋은 문장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멋진 글과 문장을 쓰고자 할 때 글은 방향을 잃어버리게 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는 조동범(49)은 다년간 글쓰기 강의와 집필을 해왔다. 그런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상상력과 묘사 그리고 지배적인 정황"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런 생각은 책 '상상력과 묘사가 필요한 당신에게'(삼인)에 고스란히 담겼다. 책에는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실제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 내용이 수록됐다.

저자는 우선 작고 구체적인 것을 바라보게 한다. 이어 시, 소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사진, 그림, 영화, 동화, 신화 등 다양한 문화적 매체와 이미지로 가득한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그는 창작자 스스로의 시선에 믿음을 가지면서 대상을 섬세하게 바라보는 묘사적 글쓰기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세계로 인도한다. 책에는 좋은 글이 무엇인지 구체적 예시문장들과 비교하고, 좋은 문장을 만드는 과정과 현장감 넘치는 정교한 내용들이 수록돼 좋은 글쓰기의 조건들을 정연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한 뒤 시, 산문, 비평, 인문적 글쓰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다.

시집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카니발' '금욕적인 사창가', 산문집 '보통의 식탁', 비평집 '디아스포라의 고백들' 등을 펴냈다. 청마문학연구상, 딩아돌하작품상, 미네르바작품상, 김춘수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상상력과 묘사가 필요한 당신에게 / 조동범 지음 / 삼인 / 1만3500원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