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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부재에 "과학기술인 '노오력' 부족" 탓하는 국회

[국감현장]"일본 노벨상 부럽다면 수준 네트워크·예산·연구환경 되면 가능"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김정현 기자 | 2019-10-11 16:57 송고 | 2019-10-15 09:27 최종수정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왼쪾)과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녹색기술센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19.10.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왼쪾)과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녹색기술센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19.10.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정희 대통령이 과학기술 입국이라는 꿈으로 53년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만들어 줬으면 지금쯤 되면 노벨과학상 나와야 하잖아요!"

11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우리나라는 왜 노벨과학상을 왜 타지 못하냐며 과학기술인들을 다그치는 발언을 이어갔다.
'2019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에 일본인 요시노 아키라 메이조대 교수 겸 아사히 카세이 연구원이 포함되면서 "일본은 되는데 우리는 왜 안되냐"는 논리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연구자들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꼽았다. 박정희 대통령때부터 헌신적으로 과학기술인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아직도 노벨상 하나 타지 못한 것은 결국 과학기술인들의 노력이 부족하고 마음가짐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 의원은 또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성과를 내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가 되려고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연구자들은 40대 후반이면 원장이나 관리직을 되려고 한다"면서 "이러니 연구가 안되며 다른 사람들이 원장이나 부원장을 하는데 나만 연구자를 한다는 자괴감을 느끼다 보면 우리나가 기초과학 발전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올해 일본 노벨화학상 수상을 거론하며 "우리나라는 언제쯤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평가되고 기대되냐"고 물었다.

과학기술계는 국회의 지적에 대해 답답한 내색을 은연중 내비쳤다. 일본이 노벨상을 수상하는 배경을 보면 예산, 기간, 지원수준이 모두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인데 왜 일본처럼 안되냐는 질책만 쏟아내냐는 것이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정량적으로 '언제다' 혹은 '몇 년 후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일본 정도의 연구 인프라와 역사, 자율성, 지속성이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노벨상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 이사장은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연구 인프라, 역사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윤상직 의원이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게 과학기술인들의 마음가짐 때문이라는 이유와는 상충되는 모습이다.

원 이사장은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 25개와 일본의 기초연구기관을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출연연이 25개 있다면 일본은 기초원천 연구를 수행하는 리켄(RIKEN·이화학연구소)을 포함해 항공우주 전문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 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연구기관 규모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규모는 물론 예산 규모도 일본이 우리보다 1.5~2배 정도 크다"면서 "연구의 질은 그 규모에 비례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도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해 우리나라 정부가 해야 할 일로 "국가 연구개발하는 출연연의 정비, 지원 등을 꾸준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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