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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힌 '싸이월드'…전제완 대표 "더 힘이 없다, 이제 그만"

"추억으로 여기고 이제 그만"…사실상 서비스 종료 예고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19-10-11 16:29 송고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 뉴스1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 뉴스1

과거 국민적 인기를 누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가 폐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괴로운 심경을 토로해 주목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전 대표는 '싸이월드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싸이월드를 살리자는 내 진심은 무모한 도전 내지 돈벌이 수단으로 차부한다"며 "왜 이럴까"라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극단의 고통이 있어도 고객은 냉정할 뿐인데 뭘 기대할까"라며 "이제 더 힘이 없다"고 자조했다.

그러면서 "싸이월드를 역사의 한 추억으로 여기고 이제 그만해야 할 듯 싶다"고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며 다시 한번 "힘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해당 글을 올린 후 곧바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그의 심경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온라인상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주소자원 검색 서비스에 따르면 싸이월드 홈페이지 도메인은 오는 11월12일 만료되는 것으로 나온다. 앞서 전 대표가 "싸이월드를 역사의 한 추억으로 여기고 이제 그만해야 할 듯 싶다"고 밝힌 것이 확인되면서 도메인 사용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도메인을 살리더라도 싸이월드의 존폐 자체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싸이월드 측이 오는 11월12일 이후로 도메인 사용을 연장하거나 서비스 백업, 이관 작업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지난 1999년 이후 싸이월드에 이용자들이 쌓아온 사진과 다이어리 등 데이터는 사라질 공산이 크다.

현재 싸이월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모두 접속이 불가능해 이용자들은 개인적으로 '백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 대표는 지난 1999년 커뮤니티 사이트 '프리챌'을 만든 정보기술(IT)업계 1세대 사업가로 지난 2016년 7월 싸이월드를 전격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7년에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으며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큐'를 출시했고, 2018년에는 블록체인 열풍에 힘입어 자체 암호화폐 '클링'을 발행했으나 모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 결과 경영난이 심해지며 최근 전 대표는 급여 체불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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