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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병에 담긴 맥주?…칼스버그, 친환경 포장재 개발

칼스버그, 4년 만에 시제품 출시
코카콜라·아디다스 등도 플라스틱 줄이기 동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10-11 14:32 송고
덴마크 맥주 회사 칼스버그가 개발한 목재 섬유병.  (칼스버그 그룹) © 뉴스1
덴마크 맥주 회사 칼스버그가 개발한 목재 섬유병.  (칼스버그 그룹) © 뉴스1

앞으로는 캔이나 병이 아닌 종이병에 담긴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된다. 덴마크 유명 맥주 회사 칼스버그가 '종이병 맥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칼스버그는 이날 재활용 가능한 목재 섬유병(wood fiber bottle) 시제품 2개를 공개했다. 하나는 종이에 맥주가 스며들지 않도록 목재 안쪽에 재활용 PET 플라스틱으로 만든 얇은 막을 덧대었고, 나머지 하나는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다. 
미리암 싱글톤 칼스버그 그룹 개발 담당 부사장은 제품에 대해 "목재 섬유병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공급되는 데다, 생산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작기 때문에 알루미늄이나 유리보다 친환경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의 에너지와 효율은 다른 생산공정에 비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고 강조했다. 

칼스버그는 지난 2015년 종이 맥주병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새 포장이 맥주 특유의 탄산을 바꾸지 않아야 하는 데다, 상업적으로 이용가능한 생분해성 고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시제품은 당장 판매되는 건 아니고, 바이오 소재를 테스트하기 위한 프로토타입이다. 

종이병 맥주가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해서 칼스버그에서 캔맥주와 병맥주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싱글톤 부사장은 "캔과 병을 새 모델(종이병)로 교체하는 건 원치 않는다. 고객들에게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스버그는 지난해 맥주를 묶음으로 팔 때 플라스틱 대신 접착제를 사용한 '스냅 팩'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25차례 이상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을 판매 중이다. 

칼스버그 외에 도브의 모회사 유니레버와 펩시의 모회사 펩시코, 코카콜라 등 많은 소비재 기업들도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대나무 칫솔과 비누 모양의 샴푸바, 판지로 만든 탈취제 스틱 등 재사용 가능한 포장지 비중을 늘리고 있고, 아디다스는 재활용 가능한 신발을 개발 중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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