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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귀는 언제쯤”…힘겨운 나날 보내는 삼척 이재민들

침수주택 주민들 의식주 불편 속 임시거주시설 전전

(삼척=뉴스1) 서근영 기자 | 2019-10-08 16:41 송고 | 2019-10-08 16:42 최종수정
8일 태풍 '미탁'의 피해지인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1리에서 물에 젖은 토사를 퍼내는 등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2019.10.8/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강원 동해안을 사납게 할퀴고 간 태풍 ‘미탁’의 피해복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해로 집을 잃은 강원 삼척시의 이재민들은 기본적인 의식주서부터 불편함을 겪는 등 며칠째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8일 삼척시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지난 7일 기준 관내 596세대 107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220명이 집을 잃어 임시거주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초곡해변과 인접한 해안 마을인 삼척시 근덕면 초곡1리는 토사와 함께 들이닥친 폭우로 각 가정은 물론 대피소로 활용돼야 할 마을회관 1층까지 물에 잠겼다.

피해복구 닷새째에 들어선 8일 아직도 마을 도로를 가득 메운 토사를 중장비로 치우는 작업이 이어질 정도로 마을 본연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룻밤 사이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당장 먹고 자는 것 해결하는 것조차 불편을 겪고 있다.

김상수 초곡1리 이장은 “이재민 대부분이 물난리에 옷조차 제대로 챙겨오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면사무소에서 추리닝 한 벌씩을 주긴 했는데 그걸로 얼마나 버티겠나”고 말했다.

이어 “라면이나 구호물품 등이 들어오고 있지만 수도랑 가스가 안 나오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해먹을 수가 없다”며 “지금 가장 고생하는 것이 군인들인데 고마움에 제대로 대접하고 싶어도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8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 신남마을에서 강원도청 직원들이 가득 쌓인 토사를 삽으로 퍼내는 등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2019.10.8/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봉사활동을 나온 지역 대학생들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전병준 강원대 도계캠퍼스 총학생회 부회장은 “대학생활을 보내는 지역에 안타까운 일이 생겨 도움을 주기 위해 나왔는데 막상 피해상황을 눈으로 보니 참담하다”며 “인력이 필요하다면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 원덕읍 신남마을 주민들도 낮에는 힘을 합쳐 복구 작업에 임하고 밤이 되면 모두가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 대다수가 집이 물에 젖어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해가 지면 마을회관, 교회, 돌기해삼종묘배양장, 인근 친지의 집 등 곳곳을 찾아가 몸을 누이기에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날 마을회관 옆에 자리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세탁구호 차량 앞에는 이재민들이 내다놓은 빨랫감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전국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경북 영덕과 울진을 거쳐 올라오고 있는데 가는 곳마다 빨랫감이 한가득”이라며 “어제부터 이곳에서 세탁구호를 벌이고 있는데 하루 종일 세탁기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8일 태풍 '미탁'의 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에 배치된 전국재해구호협회 세탁구호 차량 앞에 이재민들의 빨래가 한가득 쌓여 있다. 2019.10.8/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오랜만에 보인 맑은 날씨 속 빨래를 널고 있던 주민은 “물에 젖었던 옷가지들은 다행히 모두 세탁해서 말리고 있지만 세탁기, 냉장고, TV 등 전자제품은 모두 망가졌다”며 “정상적 생활이 가능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고 맥없이 말했다.

이어 “집이 모두 물에 잠겨버려 장판도 새로 깔아야 하고 이제 곧 겨울인데 보일러도 고장이 나 새로 설치해야 한다”며 “앞으로 걱정에 밥은 넘어가지 않는데 안 먹자니 복구할 힘이 안 나고…”라며 한숨을 쉬었다.


sky40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