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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의전 실수' 외교관, 김현종 차장 앞에서 무릎 꿇어"

[국감현장]정진석 한국당 의원, 주유엔대표부 상대로 문제제기
"김 차장, 직속 부하도 아닌데 질책…굉장히 이례적"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최은지 기자 | 2019-10-04 12:53 송고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2019.8.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2019.8.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참석 기간 중 의전 실수를 한 주유엔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질책을 받고 무릎을 꿇는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은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주유엔대표부를 상대로 열린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현종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삼아서 자기 앞에 외교관을 무릎 꿇게 한 사실 있느냐"며 김 차장 앞에 무릎 꿇었던 외교관은 손들어보라"고 말했다.
이에 국감장에 출석해 있던 주유엔대표부 A 서기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 의원은 서기관을 상대로 "김 차장이 자기 숙소로 불렀느냐"고 물었고 서기관은 "그렇다. 방으로 갔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이 "서기관이 의전 실수를 한 것을 김 차장이 심하게 질책을 했느냐"고 묻자 그는 "심하게 질책(하고) 이런 건 아니지만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시 정 의원은 "김 차장이 언설을 높이고 고성을 지르면서 질책을 한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A 서기관은 다만 "제가 그 상황에서 부당하다고 느꼈거나 아니면 불편하다고 느꼈거나 특별한 상황이라고 느꼈다면 보고를 했을 텐데 그렇게 느낀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의전 실수는 유엔총회 중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으로, 당시 김 차장이 정상회담에 배석할 예정이었지만 비표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정상회담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못했다는 것 아니냐"며 "의전 실수를 추궁하면서 '왜 내가 배석 못했냐' 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공직사회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질책할 순 있는데, 무릎을 꿇었는지 꿇렸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모양이 나온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특히 청와대 직속 부하직원이 아니고 외교부 주유엔대표부 직원을 방으로 불러다 기합을 주는 게 얼마나 다그쳤으면 무릎을 꿇었는지 꿇렸는지 그런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느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가뜩이나 제가 외교통상위원회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 차장이) 영어로 언쟁한 걸 얘기한 다음에 김 차장 스스로 자기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까지 한 지 닷새 후에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대한민국 외교의 현주소냐. 보고 받았느냐"고 조태열 주유엔 대사에게 따졌고, 조 대사는 "그렇게 구체적인 것까지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차장은 문 대통령의 지난 4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외교부 직원의 일처리를 나무라다 이를 항의하는 강 장관과 언쟁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둘의 '영어 싸움'이 지난달 국회 상임위에서 공식 언급되며 논란이 커지자 김 차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외교안보라인 간의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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