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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로 관광객 발길 뚝…홍콩에 '1일 1만원' 호텔 등장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9-25 13:44 송고 | 2019-09-25 13:46 최종수정
15일 홍콩 시민들이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5일 홍콩 시민들이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경제가 엉망이 되고 있는 가운데, ‘1일 1만원’ 호텔도 등장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시위 장기화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홍콩의 호텔들은 개점휴업상태다. 일부 호텔은 투숙률이 20%에 불과하다.  
이 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초저가 객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급 호텔인 윈랜드호텔은 하루 숙박비로 최저 9달러(1만 원)에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또 따른 3성급 호텔인 오볼로 호텔 창업자인 준주왈라는 “홍콩의 모든 서비스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정부는 최소 1년 이상 호텔 요금에 대한 면세와 호텔산업 지원 자금 조성, 호텔 대출금 이자면제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홍콩의 호텔업계는 홍콩 정부에 호텔업을 임대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텔을 비워 두느니 월세로 임대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호텔 업계 종사자인 윌리엄 청은 “젊은이들의 주거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호텔 객실에 주방을 만들어 한 달 이상 장기 임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면 호텔을 주거용으로 개조해 50만개 이상의 주거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방법으로 홍콩의 주택난도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 뿐만 아니라 빌딩의 공실률도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기업 ‘미들랜드 IC&I’에 따르면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의 1087개 점포 중 102개가 비어 공실률이 9.4%에 달했으며, 내년에는 공실률이 11%에 이를 전망이다.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마저 내년에 코즈웨이베이의 대형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미들랜드 관계자는 “무역전쟁에 위안화 약세, 시위 사태가 겹치면서 내년에는 홍콩 4개 핵심 지구에서 600개 이상의 빈 점포가 생겨나면서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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