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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질주' 셀토스 동급 판매 1위 찍고…형님들도 위협

8월 판매량 전월 대비 83% 급증…기아차 SUV 중 1위
동급 티볼리·코나 합산 판매량보다 많아…스포티지·투싼도 압도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9-09-24 17:10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기아자동차의 '막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의 돌풍이 거세다. 동급의 소형 SUV 시장을 주름잡던 티볼리(쌍용차), 코나(현대차)를 제친 데 이어 '형님'격인 준중형 SUV 스포티지(기아차), 투산(현대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열 및 적재공간 등을 기존 동급 모델에 비해 여유 있게 확보, 준중형급과의 격차를 줄이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고급옵션을 선택할 경우 한 체급 위의 모델과 가격대도 유사해 소비자들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셀토스는 출시 직후부터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7월(3335대)에 비해 83.2% 증가한 6109대가 팔렸다. 이는 기아차 SUV 모델 중 1위의 성적표다. 전체 차종을 놓고 보면 신형 K7(6961대) 다음이다. 내수 판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기아차 셀토스 주행 모습. (기아차 제공)© 뉴스1

체구는 작지만 전체 SUV 시장으로 비교 대상을 확대해도 주눅 들지 않는다. 국내 SUV 시장 최강자인 싼타페(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 6858대)과도 맞먹는 수치다. 싼타페의 올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만8339대다.

셀토스는 이미 동급에서는 1위를 탈환했고, 준중형 SUV 시장도 위협하고 있다. 셀토스의 경쟁 모델인 티볼리와 코나의 지난달 판매량은 각각 2317대, 247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8.6%, 38.1% 감소했다. 2개 모델을 판매량을 합하더라도 셀토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셀토스 실내. (기아차 제공) © 뉴스1
셀토스 실내. (기아차 제공) © 뉴스1

티볼리와 코나는 소형 SUV 시장에서 왕좌를 다퉜던 모델이나 셀토스 출시 이후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이뿐 만 아니다. 셀토스의 위력은 형님들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준중형 스포티지와 투싼, 코란도 등 국내 준중형 SUV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인데, 셀토스의 등장으로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올 들어 내수 판매가 부진한 스포티지의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달 디자인과 고객 선호 편의사양 등을 강화한 2020년형 스포티지를 출시했음에도 셀토스의 그림자에 가리는 모양새다.  

셀토스 적재공간. (기아차 제공)© 뉴스1

셀토스가 출시된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2.7% 감소한 1860대가 판매됐는데, 지난달 판매량은 1485대로 더 떨어졌다. 투싼의 지난달 판매량은 2583대로 전년 대비 37.7% 줄었다.

셀토스의 인기 비결은 차체의 크기에서 나온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여성 등을 타깃으로 하는 티볼리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다. 셀토스의 전장은 4375㎜로 티볼리보다 150㎜ 더 길다. 국내 출시된 소형 SUV 중 최대 길이다. 전폭은 티볼리보다 10㎜ 좁지만, 축거(휠베이스)는 2630㎜로 티볼리에 비해 30㎜ 길다. 스포티지(2670㎜)와 비교하면 40㎜ 차이다.

셀토스 후측면. (기아차 제공) © 뉴스1

실제 셀토스를 시승해본 결과 실내공간은 여유로운 편이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는 수준이다. 또 498ℓ에 달하는 적재공간도 수하물용 28인치 캐리어를 비롯한 다양한 짐을 싣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아차는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각각 3개씩 실을 정도로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성능(1.6 디젤 엔진 기준)도 티볼리는 물론 스포티지와 비교해 뒤지지 않고, 연비는 더 높은 수준이다. 셀토스 1.6 디젤 엔진은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와 맞물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f·m의 힘을 낸다.

셀토스 주행 모습. (기아차 제공)© 뉴스1

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도 대거 적용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를 비롯해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이 전 트림 기본 적용됐으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도 선택사양으로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완성도도 뛰어난 편이었다.  

셀토스 실내 인테리어. (기아차 제공)© 뉴스1

한두 체급 위의 차량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상품성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셀토스 1.6 디젤 엔트리 트림(트렌디) 판매 가격은 2120만원으로, 동급의 티볼리(2055만원)보다는 비싸지만, 스포티지(2381만원)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디젤 1.6 기준 최고급 트림인 노블레스는 2444만원인데,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300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상승한다. 하지만 신차 프리미엄, 상품성 및 디자인 요소를 보고 2500만~3000만원 사이의 준중형 SUV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셀토스로 갈아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기아차 제공) © 뉴스1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지가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으나 '오래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벗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셀토스가 준중형 SUV에 준하는 공간과 상품성을 갖춰, 스포티지의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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