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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가 또 꺼낸 양적완화, 증시 호재될까…"FOMC가 열쇠"

ECB 부양정책에 유럽 증시 상승
"FOMC 결과가 중요하지만 예상보다 완화적이기 힘들어"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19-09-16 15:35 송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 로이터=뉴스1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 로이터=뉴스1

추석 연휴 기간 중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을 넘는 통화 완화적 정책을 내놓으면서 증시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통화정책이 호재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CB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마이너스인 예금 금리를 -0.4%에서 -0.5%로 더 낮추고 11월1일부터 월 200억유로(약 26조 3000억원) 수준의 순자산 매입 등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현행인 0%,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 발표 이후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이틀간 약 0.3% 올랐으며, 독일의 DAX 지수는 약 0.9%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약 0.9% 올랐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7월 ECB 의사록에서 금리인하와 자산매입 정책 패키지의 필요성이 언급됐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으나 확실한 경기 회복 국면 이전까지 자산매입을 실시하겠다는 ECB의 의지가 확인돼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ECB는 성장과 물가전망을 하향하면서 예상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발표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진전, ECB의 대규모 완화정책, 미국 소비 호조 등 거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글로벌 통화정책이 본격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기 위해서는 미국 FOMC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완화적이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인 0.2%를 웃돈 수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FOMC에서 '중간적인 금리 인하' 관련 코멘트를 삭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위원들이 많아졌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여기에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이 강한 비둘기파(통화완화)적인 결과를 내놓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에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확산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FOMC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유동성이 유지되는 과정 속에서 업종별 순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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