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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만난 태국 6·25 참전용사 "이런 날이 올 줄이야"(종합)

文, '평화의 사도' 메달 전달…"태국군 덕분에 자유·평화 지켜"
쁘라윳 총리 제안으로 성사…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메달 친수

(서울·방콕=뉴스1) 조소영 기자, 최은지 기자 | 2019-09-02 17:47 송고
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순방 첫번째 방문국인 태국 방콕 돈므앙 군공항에 도착해 사열을 받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9.1/뉴스1
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순방 첫번째 방문국인 태국 방콕 돈므앙 군공항에 도착해 사열을 받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9.1/뉴스1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일 낮(현지시간) 총리실 청사에서 한-태국 정상회담 후 6·25 참전용사를 만나 '평화의 사도' 메달을 친수하고 6·25전쟁에서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만남에는 한국전 당시 폭찹고지 전투 중대장으로 활약한 아폰 우타까녹 등 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반딧 마라이아리순 태국 한국전참전협회 회장, 참전용사의 후손 및 한국전 실종자 가족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번 만남은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제안으로 마련됐으며, 태국 총리 내외도 자리를 함께 했다.

아폰씨는 "이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정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쁘라윳 총리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총리님께서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셨다"라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의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한국 국민을 대신해서 전해드리는 것이다. 참전용사들 덕분에 한국이 평화와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하며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다.
대통령이 직접 '평화의 사도' 메달을 친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한국전쟁에서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를 표명하기 위해 1975년부터 유엔참전용사에게 수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다른 참전용사 및 유족에게 메달과 상품을 전달했다. 쁘라윳 총리는 문 대통령의 뒤를 따라오면서 참전용사들과 친근하게 대화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쁘라윳 총리가 여러분의 21연대장 출신이라 모시는 데 도움이 컸다"고 덕담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 용사들 대표에게 "덕분에 한국은 평화와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로 인해 한국은 나라를 지킬 수 있었음은 물론, 경제 성장을 탄탄히 이룰 수 있었다"라며 "여러분의 희생 정신이 한-태 협력관계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참전용사들은 "참전용사들을 진짜 가족처럼 돌봐 주신 양국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서로를 위하는 진정한 우정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편 태국은 한국전쟁 발발 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한국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함께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보냈다.

1950년 11월7일 끄리앙끄라이 아따난 중령이 이끈 태국 보병 제2사단 제21연대 소속 병력이 부산에 도착한 후, 춘천·화천전투와 폭찹힐 전투 등에 투입되며 미군으로부터 '작은 호랑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용맹하게 싸웠다.

한국전 참전 전투단으로 창설된 태국 보병 제2사단 제21연대는 쁘리윳 총리가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을 역임한 부대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기간 태국군은 6326명이 참전해 136명이 전사하고 1139명이 부상당했으며 5명이 실종됐다. 태국군은 휴전 후 1972년까지 폐허로 변한 대한민국의 복구를 위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양국은 태국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청소년 세대를 통한 양국 우의 도모 및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류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생존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하고 있으며 1975년 이후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국내로 초청하는 재방한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고령 또는 건강상 이유로 한국 방문이 어려운 참전용사의 경우, 한국정부 대표가 태국으로 찾아가 위로 행사를 갖고 있다.

2006년부터 참전용사의 후손 청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평화캠프를 열고 있으며 지금까지 143명이 초청됐다. 2018년부터 시작된 참전국 청소년 비전캠프는 올해 태국 방콕에서 개최됐으며 양국 청소년 각 16명이 참가했다.

우리 정부는 또 2010년부터 매년 태국 참전용사 후손인 청소년 1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6·25전쟁 70주년을 계기로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 등 대규모 초청사업 등을 준비 중에 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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