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현금 3억원 중 왜 절반만?‘…전북경찰청장 친형 절도사건 의혹증폭

집수리비로 현금 3억원 집 보관도 상식적으로 납득 안 돼
사건 현장에 지문이나 DNA 등 확인되지 않아 수사 난항

(전북=뉴스1) 박슬용 기자 | 2019-08-29 15:43 송고
전라북도지방경찰청./뉴스1 DB
전라북도지방경찰청./뉴스1 DB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현금 1억5000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절도 사건은 피해자가 현 전북지방경찰청 조용식 청장의 친형이라는 점과 거액의 현금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일반인 상식으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 사건 경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9일 전북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조 청장의 친형 가족들은 익산시 영등동 한 아파트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 1억5000만원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집 수리 대금을 지불 하기 위해 5만원권으로 3억원의 돈을 가방 넣어 장롱에 보관하고 있었고, 이 중 절반인 1억5000만원이 사라졌다.
하지만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우선 총 3억원의 현금이 들어있던 가방에서 절반인 1억5000만원만 사라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일반적인 절도사건과는 거리가 있다. 이상한 절도범이다. 이 때문에 제 3자에 의한 범행이 아닌, 아는 사람의 범행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돈이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 가지 않고 현금 일부만을 꺼내 간 부분은 우리도 의아한 부분이다”며 “범행할 때 돈 가방 전체를 가져갈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3억원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진술도 납득이 힘든 부분이다.

전북의 한 리모델링 시공업체에 따르면 아파트 리모델링의 경우 평당 100만~2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번 사건처럼 50평대의 아파트일 경우,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이 든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1억원도 극히 드문 경우다. 이 경우는 수입목재 등을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했을 경우다”며 “50평의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으로 3억원을 지불 한다는 것은 업계에서 상식적이지 않는 부분이며 집을 짓는 것이 나을 정도다”고 말했다.

거액의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납부하려고 했다는 것도 업체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현금으로 공사대금을 지불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작은 금액이라도 돈을 지불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남도록 계좌이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으로 사건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여러가지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이에 사건 당사자의 친동생인 조 청장도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에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져 조 청장도 난감해 하고 있다”며 “청장 가족관계를 떠나 원칙적으로 철저히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아파트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사라진 돈의 행방을 쫒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 지문이나 DNA 등이 확인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금이 사라진 시기를 피해자들이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있고, 집 내부 수리가 있었고 2개월 동안 많은 외부인들이 오간 것도 수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이 사라진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집에 오간 사람들의 행적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hada0726@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