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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文대통령 비하' 이모티콘 팔다 혼쭐…韓네티즌 항의에 삭제

日 혐한 네티즌 만든 것으로 추정…라인 "판매개수는 10개"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19-08-29 10:18 송고 | 2019-08-29 10:59 최종수정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라인 스토어'에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스티커가 판매됐다. © 뉴스1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라인 스토어'에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스티커가 판매됐다. © 뉴스1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이모티콘을 판매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혐한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이모티콘은 국내 이용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삭제됐다. 라인 측은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최근 메신저 '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 이모티콘 등을 파는 '라인 스토어'에 '미스터 문의 도장'(Stamps of Mr.Moon)이라는 이름의 스티커 묶음을 판매했다.
8개의 캐리커처로 구성된 이 스티커는 머리 모양은 헝클어지고 두 눈이 돌아간 채 콧물과 침을 흘리는 등 모욕적인 모습으로 문 대통령을 묘사했다. 또 "네가 나빠!!", "약속? 뭐야 그게", "저는 정상입니다" 등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문구도 삽입됐다.

특히 "파기!!"와 "반대!!"는 지난 22일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한 것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 스티커는 '미네오 마인'(Mineo Mine)이라는 아마추어 이용자가 만들었다. 최근 일본의 수출보복 조치로 빚어진 한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라인은 개인 창작자가 만든 스티커와 이모티콘, 테마 등을 라인 스토어의 '크리에이터스' 마켓에서 제공하고 있다. 다만 라인의 검토 절차를 거친 콘텐츠만 판매될 수 있다. 해당 스티커는 이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셈이다.

라인 스토어의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은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과도하게 공격적이거나 저속한 이미지가 포함된 경우 △특정 국적 소유자, 종교, 문화, 집단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되거나 이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경우 △사용자에게 혼동이나 혐오감을 유발하도록 제작된 경우 등에 판매를 거부하거나 중단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날 라인 관계자는 "지난 28일 오후 9시 해당 스티커가 올라온 사실을 인지하고 오후 9시58분 삭제 조치했다"며 "라인 스토어에 게시된 후 판매된 개수는 총 10개로 해당 건에 대해서도 사용 금지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해당 스티커 판매를 허가한 데에 대해서는 "하루 평균 3만 개의 스티커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스티커 검수 프로세스를 엄중히 감사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3.16%를 보유한 자회사다. 주 사업인 라인 메신저의 일본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올해 2분기준 8100만명에 달한다. 일본 전체 인구(약 1억2685만명)의 64% 수준이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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