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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작기계 대체 가능하나 '수년간 비용상승 고통도'

단가가 생명인 부품…대체재 활용시 수년간은 고통 참아야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2019-08-27 08:02 송고
현대위아 공작기계.(현대위아 제공)© 뉴스1
현대위아 공작기계.(현대위아 제공)© 뉴스1

공작기계를 사용하는 뿌리산업 현장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영향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대체재를 활용하면 비용상승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체재를 활용할 수 있지만 비용상승으로 인해 수년간 일선 현장에서 고통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준 산업연구원 소재산업실장은 지난 26일 산업연구원이 개최한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과 한국 소재·부품산업의 대응'세미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화되면 기계분야에서는 장비 자체의 대체는 가능하지만 새로운 장비가 익숙해지기까지 조정비용이 크게 들어가고, 이로 인해 적응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공작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한국의 업체들은 대부분이 1차 벤더 이하 업체들”이라며 “사실 이런 이유에서 수츌규제의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현재로서는 파악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공작기계에 사용되는 컴퓨터수치제어장치(CNC)인데 이것의 일본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심풍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CNC공작기계는 오래 전부터 국산화 시도를 해 왔고, CNC공작기계 중 시장성이 있는 것들은 대부분 국산화돼 일본의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문제는 그 기계에 들어가는 CNC, 베어링과 같은 핵심 부품이 일본산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이어 “일본산 핵심부품을 독일,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해오면 되는데 수십년간 일본 시스템을 활용하던 고객 입장에서 갑자기 대체를 하게 되면 상당기간 업체들이 어려움을 필연적으로 겪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공작기계를 사용해 기계 부품을 만드는 영세업체들은 부품의 단가를 어떻게 잘 맞추느냐가 문제인데, 만약 독일산이나 타국 제품으로 대체되면 비용이 증가한다”며 “이러면 부품 단가도 필연적으로 올라가 가격경쟁력 확보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고 말헀다.

한편 공작기계를 사용하는 국내업체들은 대부분 일본 화낙(fanuc)의 운영체계가 탑재된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사용되는 공작기계의 90% 이상은 화낙의 운영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또 정밀가공에 필요한 CNC모듈도 화낙 제품이 국내 점유율의 50%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화낙이 ICP기업(자율준수기업)인 만큼 이번 수출규제의 영향이 미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8일 일본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된 이후 일본 정부가 공작기계 관련해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대체재가 있는 만큼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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