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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V] '일로 만난 사이' 유재석·이효리, '국민 남매' 고정 갑시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08-25 06:30 송고
'일로 만난 사이' 캡처 © 뉴스1
'일로 만난 사이' 캡처 © 뉴스1

유재석과 이효리가 '국민 남매'의 케미스트리를 제대로 보여줬다. 유재석이 홀로 MC를 맡은 프로그램이지만, '이효리도 고정으로 넣으라'는 농담 반 진담 반 애정 섞인 시청자들의 요구가 적지 않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유재석과 함께 7년간 휴지기를 가졌던 제주도 녹차밭 재생을 도왔다. 이들은 하루 동안 총 8시간의 일을 하고 일당을 받았다. 

이날 이효리는 특유의 배짱과 말솜씨로 유재석을 쥐락펴락 했다. 핑클 시절 유재석을 처음 만났다는 그는 "20년 전 오빠는 힘들어 보였다. 신인 코미디언이었는데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안쓰럽고 볼품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요즘 연예계에서 '유느님' 유재석을 막 대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지만 이효리는 유재석 앞에서 "나는 너무 슈퍼스타였다. 오빠는 모를 수도 있다. MC로서의 슈퍼스타와 정말 슈퍼스타는 다르다"고 말하거나 "나불나불대지 말고 일하라"고 핀잔을 주는 톱스타의 면모로 웃음을 줬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누구나 유재석 하면 어려워하고 유라인 가고 싶어하고 해서 '재석 오빠' '재석 형' 하는데 나는 그럴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신을 막 대하는 이효리가 편했던 것일까? 유재석은 여느 때보다 예능인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의젓하고 모범적인 국민MC가 아닌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투덜거리는 인간적인 개그맨 유재석이었다. 
'일로 만난 사이' 캡처 © 뉴스1
'일로 만난 사이' 캡처 © 뉴스1

일을 하며 유재석이 가장 힘들어 했던 것은 이효리 이상순의 다정한 순간에 느끼는 민망함과 외로움이었다. 그는 녹차가 붙었다며 이상순의 얼굴에 묻은 잎을 떼주는 이효리의 모습을 보고 "외롭다"고 말했고, 이효리는 "(나)경은씨도 데려오라"며 약을 올렸다.

이에 유재석은 "다시는 부부, 연인과 '일로 만난 사이' 안 한다"고 투덜거렸고, 이효리는 "오빠와 나는 일로 만난 사이지만 상순 오빠와 나는 사랑으로 만난 사이다"라고 했다. 결국 유재석은 "일보다 이게 더 힘들다"며 "효리는 정말 나의 좋은 예능 파트너지만 가끔 봐야 좋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유재석과 이효리는 현실 남매처럼 티격태격 거친 입담을 주고 받았다. 예를 들어 이효리의 "질문 같은 건 하지 말라"는 말에 유재석이 "질척거리지 말자. 근황은 궁금하지도 않아. 둘이 잘 살겠지 뭐"라고 퉁명스럽게 말하고, 유재석이 "그래 너네 잘났다. 내가 다시는 너네랑 일하는지 봐라"라고 말하면 이효리가 "우리도 호락호락한 게스트는 아니야. 우리가 (1회에서) 가야할 길의 방향을 잡아주고 해야 오빠가 먹고 산다"고 응수하는 식이었다.

함께 일을 하던 두 사람은 과거 '국민 남매'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던 '패밀리가 떴다'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이효리에게 "'패밀리가 떴다'를 너하고 나하고 하는데 상순씨가 게스트로 온 것 같다"고 했고, 이효리는 "그렇다"면서 "그때 오빠가 나한테 나이 많다고 놀리고 허리 길다고 놀리고 재미로 그랬지만 미안한 건 없었어?"라고 갑자기 사과를 요구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상순도 가세한 사과 촉구에 결국 유재석은 "효리야 미안하다"고 사과해 웃음을 줬다.

유재석을 잡는 이효리의 솔직한 토크는 점심 시간에도 계속됐다. 이효리는 갑자기 키스 이야기를 꺼내 유재석을 당황하게 했고, 비는 오디오에 불안함을 느껴 자꾸만 토크를 하려는 유재석의 시도를 남편 이상순과 함께 차단해버렸다.

2층에서 쉬는 이효리와 이상순의 모습에 소외감을 느낀 유재석은 엄한 파리에게 화풀이를 했다. 그의 모습을 본 이상순이 "여기는 파리가 없다"며 유재석을 불렀으나 유재석은 "거기는 파리는 없는데 효리가 있잖아. 효리보다 파리가 나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이효리를 만난 유재석은 물 만난 고기처럼 유쾌했다. 현실 남매 못지 않은 티키타카를 보여준 두 사람에 재회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얻었다.

한편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이 매회 스타 게스트와 함께 '끈적이지 않게, 쿨하게, 일로 만난 사이끼리'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땀흘려 일하는 프로그램이다. '효리네 민박' 시리즈를 연출한 정효민PD가 tvN에서 처음 선보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이날 첫 회 동료로는 이효리와 이상순이 유재석과 함께 제주도 녹차밭을 찾아 노동에 나섰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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