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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측 "대학생도 힘들어 관두는 연구, 조국 딸 열심히 했다"

인턴과정 전부터 연구 초록 3발표자 등재 의혹은 여전히 불씨
"10년 전 일, 문서보존 5년간 해 자료 찾을 수 없다"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19-08-23 17:39 송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19.8.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19.8.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측 입김으로 인턴과정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조 후보의 딸 조모씨에 대해 공주대학교측이 심사를 받고 인턴을 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23일 공주대 관계자는 "당시 교수한테 물어본 결과, 조씨는 고등학생이었지만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심사자 1~2명이 심사를 해 조씨에게 와도 좋다고 해 인턴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 때 고등학생 신분이라도 대학에 오기 전 연구가 궁금하거나 실험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보통 대학생들도 일이 힘들어 하루 이틀만에 그만두지만 조씨는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한영외고 3학년때인 2009년 7월 중순부터 3주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인턴십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8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에서 연구 초록 발표내용 질문에 답하는 보조발표자를 맡았고 해당 초록집에 3발표자로 등재됐다.

다만 조씨가 2009년 3주 인턴 과정을 진행한 정확한 날짜와 어떤 활동을 했는 지 등의 자료는 오래 전 일이라 찾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보통 문서 보존을 5년간 하는데 10년 전 일이다 보니 찾을 수가 없다고 들었다"며 "아마 폐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담당교수가 조 후보자의 부인 정씨와 서울대 입학 동기란 점과 고등학생이 짧은 인턴과정 중 연구 초록에 3발표자로 올랐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에 조 후보자측은 "공식 논문이 아니고 조씨가 영어로 직접 발표해 발표요지록에 제3저자로 기재됐다"며 "억측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씨가 인턴을 시작하기 전부터 연구 초록에 3발표자로 미리 올랐다는 정황도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해당 초록집은 2009년 7월 발간됐다. 따라서 학회 초록 신청은 그 보다 이전에 이뤄져야 하지만, 조씨가 7월 인턴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각 시기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만약 7월 이전부터 인턴활동을 했다면 보통 고등학교 방학이 7~8월이란 점에서 제대로 된 연구활동이 어려운 상태였고, 발표만으로 저자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사전에 등재를 해놓는 것이 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한 의과대학 교수는 "보통 큰 국제학술대회의 경우 실제 학술대회가 열리기 수 개월 전에 초록을 신청한다"면서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7월 인턴을 시작해, 발표자로 이름이 올라간 초록이 7월에 발간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과거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현재의 연구실 환경에선 미리 해당 학생이 인턴으로 올 것을 알고 이름을 올려주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초록을 먼저 신청한 뒤, 저자명을 추후 학회측에 수정요청할 수도 있긴 하지만 사실상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해당 교수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연 공주대는 교수의 서면답변을 정리해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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