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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장기화로 곳곳에서 경기 침체 경고등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8-22 17:46 송고 | 2019-08-22 18:38 최종수정
18일 폭우에도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빅토리아 공원을 가득 메웠다. © AFP=뉴스1
18일 폭우에도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빅토리아 공원을 가득 메웠다. © AFP=뉴스1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가 11주째로 접어드는 등 시위가 장기화함에 따라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6월 이후 주식시장 시총이 6000억 달러(724조원) 증발하는가 하면 부동산 불패 신화를 쓰던 홍콩의 집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는 등 곳곳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것.
◇ 6월 이후 주식 시총 6000억 달러 증발 : 시위가 본격화된 6월 이후 홍콩증시의 시가총액이 6000억 달러 증발한 것은 물론 기업들의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6월 이후 시가총액이 약 6000억 달러 증발했다. 이로써 3분기 항셍지수는 2015년 이후 최악의 한 분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 아니라 기업의 이익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홍콩 증시 분석가들은 항셍지수에 편입된 종목의 영업 이익이 올해 약 19%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 부동산 불패신화도 붕괴 조짐 : 부동산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홍콩의 부동산 시장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부동산학과 교수들은 내년 홍콩의 월세가 2%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6월 조사에서 내년 홍콩의 월세가 3%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가 다시 탈홍콩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홍콩은 임대료가 높기로 악명 높다.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인 뉴욕보다 임대료가 더 높다. 도이치은행이 조사한 것에 따르면 홍콩의 아파트 월간 평균 임대료는 3685달러(444만7795원)다. 이는 뉴욕보다 27% 비싼 것이다.

◇ 관광객 급감, 대형호텔 강제 무급 휴가 :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 홍콩 대형 호텔 종사자들이 대거 무급 휴가를 떠나고 있다.

인터콘티넨털호텔, 미라호텔 등 홍콩의 최고급 호텔들은 시위 장기화에 따른 투숙객 급감으로 직원들에게 강제적으로 무급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8월이 휴가 피크 시즌으로 홍콩 시내의 고급 호텔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는 시위의 장기화로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고급 호텔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특히 호텔 종사자들은 호텔 경영진이 강제로 무급 휴가를 종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미라호텔의 한 종사자는 “6월 이후 투숙율이 50% 정도로 떨어졌다”며 “경영진이 100명으로 이뤄진 청소팀의 3분의 1을 강제로 휴가를 떠나게 했다”고 밝혔다.

◇ 홍콩행 비행기표 예약 10% 급감 : 호주의 콴타스 항공은 22일 반송환법 시위 이후 홍콩행 여객기 예약이 1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콴타스 항공은 이에 따라 홍콩행 비행기를 지금보다 작은 비행기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시민들은 6월 9일부터 11주째 반송환법 시위를 벌이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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