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미국 일주일 만에 장단기 금리역전 재현

공격적인 금리인하 없으면 경기 침체 확실시 돼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8-22 08:26 송고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역전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20포인트(-0.58%) 내린 1,927.17을 나타내고 있다.  2019.8.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역전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20포인트(-0.58%) 내린 1,927.17을 나타내고 있다.  2019.8.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확하게 일주일 만에 미국에서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재현됐다.

이번에도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시장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공격적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으면 경기침체가 온다는 경고다.
장단기 금리역전은 가장 확실한 경기침체 신호다. 돈을 오래 빌리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단기금리가 높은 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미래 투자자금에 대한 수요가 줄 것이란 점을 예고하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1978년 이후 경기 침체 이전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5차례 발생했다. 5차례 모두 2년 내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가장 강력한 경기침체 신호탄인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91%, 2년물 금리는 1.575%로 각각 마감했다. 그러나 장중 한때 두 금리가 뒤집히는 일이 발생했다.

연준이 지난달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 이날 오후 2시 직후 10년물 금리가 1.547%까지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2년물 금리를 밑돌았다.
지난 14일 한때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역전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에 경기침체 공포를 몰고 온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인하에 소극적이란 사실이 확인된 게 금리역전을 불러왔다. 지난달 말 연준은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은 이번 금리인하가 통화정책의 '재보정'(recalibration) 또는 '중간사이클 조정'(mid-cycle adjustment)일 뿐 지속적인 금리인하의 시작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회의에서 0.5%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위원은 2명뿐이었다.

연준이 경기침체 방지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의사가 없음이 드러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진 것이다.

헤리티지캐피탈의 폴 샤츠 대표는 "완만한 수준의 경기침체가 내년 중 시작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역전 재발에도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강세였다. 소매 업체들의 실적 호조로 미국 소비시장의 건재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3%,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0.82%, 나스닥종합지수는 0.90% 각각 상승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설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지금 숫자와 사실은 전혀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inopar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