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15번째 선발 김진영…한화, '토종 선발 육성' 현재진행형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발 투수 기용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8-21 15:23 송고
한화 이글스 김진영.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화 이글스 김진영.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화 이글스에 올 시즌 15번째 선발 투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해외 유턴 3년차 김진영(27)이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 김진영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진영은 덕수고등학교 출신으로 2011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지만 2013년 방출된 뒤 2017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1라운드 5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 3경기(2⅔이닝 3실점), 지난해 4경기(11⅓이닝 10실점) 등판에 그친 김진영. 올 시즌은 아예 1군 기록이 없다. 4월4일 퓨처스리그 등판을 끝으로 어깨 통증이 발생, 재활에 매진하다 지난달 말 복귀했다.

복귀 후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 2군을 상대로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아직 20대인 김진영은 한화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발 후보다.
사실 한화에는 선발 기대주들이 많다. 문제는 아직 대부분이 기대주에 머무르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 '토종 선발 육성'이라는 과제를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는 한화다.

올 시즌 한화에서는 외국인 투수 2명,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만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김진영이 올 시즌 한화의 15번째 선발 투수라는 것은 한화의 선발진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15명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시즌 초반 한용덕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젊은피 삼총사' 김재영(26)-김성훈(21)-박주홍(20)이 줄줄이 나가떨어졌고, 이어 가세한 김민우(24)도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김범수(24)는 반짝 활약을 펼친 뒤 8월부터 다시 불펜으로 뛰고 있다. 장민재(28)가 그나마 제 몫을 해줬으나 그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풀타임 활약에는 실패했다.

이 밖에 문동욱(27), 박윤철(23), 임준섭(30), 김이환(19), 송창현(30)이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없다. 2000년에 태어난 김이환이 14일 NC 다이노스전 5⅔이닝 2실점으로 '한화 2000년대생 최초 승리'라는 기록을 세운 것 정도가 반가운 일이었다.

올 시즌 한화에서 선발 기회를 잡은 투수들의 특징은 대부분 어린 유망주라는 점이다. 임준섭과 송창현만 30대 선수일뿐, 나머지 11명은 모두 한국나이로 20대다. 심지어 고졸신인 김이환의 만 나이는 19세다.

한화는 올 시즌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일 현재 44승71패로 9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57승1무56패)에 14경기나 뒤져있기 때문이다.

남은 올 시즌은 내년을 대비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한용덕 감독이 8월부터 김이환, 송창현, 김진영 등 새로운 선수들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시즌 내내 제대로 자리잡은 선발 투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많은 후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코칭스태프의 안목이 필요하다.


doctorj@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