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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신설중학교, 유해물질로 ‘몸살’…등교거부 사태까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기준치400㎍/㎥) 7배 넘어
학부모들, 결석처리 우려 질병·체험학습 등 대체

(평택=뉴스1) 이윤희 기자 | 2019-08-21 09:03 송고 | 2019-08-21 09:04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경기 평택의 한 신설 중학교에서 등교 거부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교실 등에서 다량의 유해 물질이 검출되자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나선 것.   
21일 평택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개학일을 앞두고 평택 A중학교의 일반교실, 컴퓨터실 등을 대상으로 한 공기질 검사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과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 보다 높게 검출됐다. 

장시간 인체에 노출될 시 두통과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경우에는 기준치(400㎍/㎥)의 7배를 넘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학부모들은 질병과 체험학습 등을 이유로 학생들을 학교에 등교시키지 않고 있다.     

개교 이후 공식수업 첫날인 지난 19일에는 전교생 290명 중 129명이, 20일에는 71명이 등교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등교한 학생들 가운데 두통과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며 조퇴를 자청한 학생수도 이틀간 35명이 넘었다. 

한 학부모는 “학교가 한마디로 전쟁터다. 유해 물질 냄새를 빼기 위해 곳곳에서 대형 선풍기가 돌고 있고, 수업할 분위기가 아니다”며 “결석처리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체험학습 등으로 대체해 학교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교도 정상 수업을 포기하고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유해물질이 완전히 제거된 이후 정상수업을 하기로 하고, (학생들의)하교 시간을 오후 1시로 앞당겼다.    

학교 관계자는 “약품처리 등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문업체에서 재 실시한 측정검사가 나오기 전까지 단축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이후 모든 조치를 취한 상태이고, 이후 측정 검사도 다시 했다. 곧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다시는 신설학교에서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사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중학교는 올초 3월 개교 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 등으로 5개월이 지난 16일 문을 열었다. 공사가 지연될 동안 학생들은 인근 초등학교 빈교실에 배치돼 수업을 해야만 했다.


l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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