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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홍콩 두고 이번에는 '정보전쟁'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8-21 07:33 송고 | 2019-08-21 07:36 최종수정
18일 홍콩 도심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가 도심으로 행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18일 홍콩 도심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가 도심으로 행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홍콩 시위를 두고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하 페북)은 19일 중국이 트위터와 페북을 이용해 홍콩 시위와 관련, 역정보를 흘려 왔다며 이와 관련된 계정을 대거 폐쇄했다.
특히 페북은 중국 관영언론의 페북 광고를 금지했다. 페북은 중국의 관영 매체가 홍콩의 시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광고를 많이 실었다며 이를 당장 중지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날 중국 당국이 역정보를 흘리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 936개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페북 또한 중국과 관련 있어 보이는 7개 페이지와 3개 그룹, 5개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트위터와 페북이 폐쇄한 계정은 중국의 정책을 소개하며 중국의 견해를 밝힌 것”이라며 “트위터와 페북이 SNS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의 현재 상황에 대해 13억 명의 중국인과 해외에 있는 유학생들의 태도가 어떤지 여러분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들은 당연히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이 무엇인지, 세상 사람들은 각자의 판단이 있다"며 "그런데 왜 중국 관영 언론이 소개하는 것은 부정적이거나 잘못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트위터나 페북이 자신의 견해를 마음대로 피력할 수 있는 SNS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이 홍콩 사태를 자국에 유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본격적인 정보전쟁에 돌입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콩 관련 입장을 쏟아내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에게 시위대와 직접 만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한 약속이나 지키라”며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 뉴스1 자료 사진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 뉴스1 자료 사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화웨이를 둘러싼 IT전쟁에 이어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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