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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왜 호재일까?

백트 CEO "기존 선물시장 수준의 인프라, 보안 갖출 것"
업계 전문가들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지기 위한 첫 발"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08-20 06:15 송고
백트 비트코인 선물거래 커스터디 서비스 안내 (백트 미디엄 갈무리) © 뉴스1
백트 비트코인 선물거래 커스터디 서비스 안내 (백트 미디엄 갈무리) © 뉴스1

미국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백트가 오는 9월23일 비트코인 선물거래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는 "비트코인 출시 이후 가장 큰 호재가 등장했다"며 관심을 쏟고 있다.

켈리 뢰플러 백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뉴욕금융감독국(NYDFS)으로부터 백트 신탁회사 설립을 승인받았으며 오는 9월23일 비트코인 선물거래 커스터디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백트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세계 최대 거래소그룹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이 모여 만든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다. 백트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따르며 암호화폐 보관과 거래, 결제 기능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트는 또 세계 최초로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실물인수도는 선물포지션을 최종 결제일(만기일)에 거래소가 지정한 가상의 창고를 통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실물을 인수도하는 방식이다. 기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만기일에 '현금'으로 정산을 했다면 백트는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정산한다. 백트는 일간 정산상품과 월간 정산상품을 출시하며 백트웨어하우스에서 최종 정산한다.

뢰플러 CEO는 "신뢰할 수 있는 암호화폐 생태계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첫번째 목표"라며 "기관투자자, 정책입안자, 규제기관 등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플랫폼을 만들어 신흥시장으로 유입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백트는 기관투자자의 원활한 시장 진입을 위해 암호화폐의 유동성 확보와 규제, 수수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선물시장 수준의 인프라와 규제, 보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업계는 백트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하면 시장 참여자가 늘어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트의 선물거래 일정이 공지된 이후 9888달러(약 1196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시세는 1만708달러(약 1296만원)로 8% 이상 올랐다. 

기관투자자 유입을 견인하면서 암호화폐 관련 제도 정착과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필립 넌 영국 블랙모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출시는 암호화폐 채택에 큰 신호이며 시장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텍사스웨스트캐피털의 스콧 맬커 트레이더는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서비스는 비트코인 역사상 기관투자자에게 가장 강력한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지기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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