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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틀라입 "이스라엘 방문안해…팔레스타인계 인종차별 당해"

"서안지구 주민 비민주적 대우…이스라엘 공개 두려워해"
데리 장관 "틀라입 입국허가 신청은 도발" 비난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08-17 01:13 송고 | 2019-08-17 05:49 최종수정
라시다 틀라입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로이터=뉴스1
라시다 틀라입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을 방문하려던 라시다 틀라입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이스라엘이 입국 불허 결정을 취소하며 입국을 승인했으나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틀라입 의원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방문하려는 과정에서 많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이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받는 인종차별적 대우를 경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할머니에 대한 나의 사랑과 보고 싶어 하는 바람을 이용해 나를 침묵시켰고, 내가 서한에 서명하는 조건으로 방문을 허락했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곳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 주민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얼마나 비민주적인지 그리고 이스라엘이 나의 방문으로 이러한 것들이 밝혀지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굴욕감을 주기 위한 이러한 억압적인 조건에서 가족을 방문하면 할머니의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날(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미국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하원의원과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하원의원에 대한 입국을 불허했다. 두 의원이 반(反)이스라엘 운동을 벌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 입국을 허용했다. 단, 이스라엘 내에서 반정부 관련 활동은 엄격히 금지된다는 조건이 붙었다.

당초 틀라입 의원은 이러한 조건에 동의하며 이스라엘 방문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입장을 바꿔 방문을 취소한 것. 

전날 틀라입 의원의 방문을 승인했던 아르예 데리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그의 방문 취소 결정에 대해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데리 장관은 "틀라입(의원)은 어젯밤 90세 할머니를 뵐 수 있도록 (입국) 허락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며 "나는 인도주의적 이유로 승인했지만, 그것은 이스라엘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도발이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증오가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뛰어넘었다"고 일갈했다.


yellowapo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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